자민련이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의 사퇴를 요구, DJP 공조가 삐걱거리고 있다. 이 총무가 전날 충북 단양에서 열린 민주당 지구당연수회에서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은 자민련과의 공조 때문"이라고 한 발언이 자민련을 발칵 뒤집어 놓은 것이다.
자민련은 30일 오후 긴급 당 5역회의를 열어 "민주당이 공조를 원한다면 이 총무는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며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했다. 변웅전 대변인도 "이 총무의 발언은 DJP 공조를 파기하겠다는 저의의 망언"이라며 "민주당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관계자는 이런 뜻이 김종필 명예총재의 생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민련은 또 6월1일 자민련 당사에서 열리는 제3차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 이 총무의 참석을 거부키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송광호(충북 제천.단양.사진) 의원은 "내 지역구에 민주당이 내려와 대규모 정치행사를 개최하면서 공조 파기를 명백히 했다"며 "개인적으로 민주당과 공조할 생각이 없으니 앞으로 국회 표결때 지도부에서 간섭하지 말라"며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이 총무는 "지지율 하락의 요인을 압축해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구성원 다수의 생각이 이 총무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 입에서 자민련과의 공조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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