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공무원 오모(46)씨는 최근 만기가 된 현대생명(옛 조선생명) 노후복지보험금을 찾으려고 사무실을 찾아갔다가 낭패를 당했다. 영업점마다 문을 닫았고 어디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
5년간 매월 30만원씩 원금만 1천800만원을 불입한 오씨는 "도대체 어디서 돈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오씨뿐만 아니라 현대생명에 가입한 수십만 계약자들이 현재 만기보험금을 찾지도, 보험사고가 났으나 보상금을 받지도 못해 조바심하고 있다. 이들은 보험료 납부나 보험금 지급에 관한 제반 문의 사항이 생겨도 현대생명이 문을 닫아버려 대화 창구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
그러나 계약자들은 보험료를 기존 계좌로 꼬박 꼬박 납부하지 않을 경우 사고가 나도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해 있다. 금융감독원 대구지원에는 요즘 현대생명 고객들의 고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현대생명이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지난 3월2일자로 영업정지 되면서부터. 정부는 현대생명을 영업정지 시키고 5월말까지 계약이전 방식으로 모든 권리와 의무를 대한생명에 넘기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생명 500여명의 직원들중 상당수가 고용승계 보장 등을 주장하며 업무 인계에 참여하지 않아 계약 이전 문제가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와중에 정부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현대생명 직원들의 복귀만 기다리고 있다.
결국 정부의 대책없는 금융기관 합병으로 아무도 책임지는 기관 없이 계약자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3월2일 정부의 금융기관 통.폐합 정책에 따라 당시 조선생명과 한국생명이 합쳐져 현대생명으로 출범한 이 보험사는 영업정지될 당시 대구.경북지역에 총 4개지점 38개 점포를 운영중이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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