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강 프랑스의 벽을 넘기에는 체력과 기술, 전술에서부터 부족한 점이 너무나 많았다.
여기에다 한국은 홈의 이점은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심리적으로 잔뜩 위축돼 졸전을 벌였다.
니콜라 아넬카를 원톱으로 기용, 4-3-3전술로 나온 프랑스의 강점은 미드필더에 있었다. 반면 한국은 중앙에서 한국 문전으로 2선 침투하는 프랑스의 미드필더들을 막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특히 히딩크가 구사한 수비수 4명이 나란히 늘어선 포백 「일자수비」는 역시 강팀에게는 통하지 않는 전술이었다.
카메룬과의 친선경기에서 8차례나 성공시키며 재미를 본 오프사이드 트랩은 무용지물이 됐다. 최후방 마르셀 드사이에서 스트라이커 아넬카로 이어지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에 한국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공간 패스로 침투하는 상대 선수들을 번번히 놓치고 백업이 원활히 되지 않으면서 대량 실점했다.
첫 골이 터진 상황을 되돌려보면 수비진은 3차례나 프랑스의 왼쪽 윙 크리스토프 뒤가리를 놓쳤고 뒤가리의 도움으로 말레가 선취골을 넣는다. 이 골은 이민성이 수비진용에서 무모하게 볼을 몰다 빼앗긴 것이 빌미로 작용했다.
설기현을 원톱으로 기용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2선에서의 볼 배급이 제대로 되지 못했고 세계적인 수비수 드사이에게 막혔다는 점을 감안할 수 있지만 키핑력에 결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다. 히딩크가 황선홍의 플레이를 많이 보지 못해 설기현을 선발 출장시킨 것으로 여겨지지만 원톱 시스템에서는 황선홍이 여러가지로 설기현을 앞선다.
히딩크 감독이 이날 참패를 교훈삼아 남은 멕시코와 호주전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백종철(영진전문대 감독)
백종철 감독은 대구 청구고와 경희대 출신으로 프로축구 성남 일화(전 천안 일화)를 거치며 골게터로 이름을 날렸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으며 브라질에 유학한 후 2000년 3월 영진전문대학이 여자 축구팀을 창단하면서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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