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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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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들은 투지 넘치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이같은 투지를 앞세운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앞선다.

이 경기는 현대 축구가 미드필드의 싸움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미드필더들이 상대 패스를 차단하면서 고종수와 최성용으로 이어지는 윙 플레이가 살아났고, 찬스가 황선홍과 김도훈에게 연결돼 여러 차례 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다.

이날 두골이 들어간 장면은 모두 축구의 정석에 해당한다.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코너킥에 의한 세트 플레이로 문전에서 헤딩슛으로 연결됐다.

한국 선수들은 과감한 움직임으로 자신감을 보였는데 최성용과 황선홍의 활약이 가장 두드러졌다. 최성용은 첫번째 골을 어시스트할때 20여m를 드리블하면서도 마지막에 황선홍을 보고 정확하게 센터링하는 침착함을 보였다. 황선홍은 탁월한 위치선정과 골 결정력과 함께 2선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돌파나 패스를 하는 등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임을 히딩크에게 각인시켜줬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술에 의한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고 분위기 축구를 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잘할 때와 못할 때의 심한 기복은 실력차이에서 발생할 수도 있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골 결정력 부족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경기는 2, 3골은 더 터졌어야 했는데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했다.

백종철(영진전문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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