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마 시작 한해 이어 수해 우려

대구.경북지역에도 23일 장마가 시작됐으나 작년에 발생했던 제방 붕괴 및 침수 피해 지역 복구 공사조차 아직 완료되지 못했고 마구잡이 골재 채취와 하천 개량복구가 유속 증가를 유발, 또 다른 재해가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청 및 23개 시군이 지난해 수해 이후 복구공사를 벌인 곳은 하천 978개 도로.교량 304개 등 2천261개 구간에 이르나 그 중 26개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포항 대송배수장(대송면), 울릉 일주도로, 고령 우곡도로, 의성 용곡도로(단밀면), 경주 송전도로(양북면), 청도 유호잠수교(청도읍),영천 송천제(청통면) 등 7곳의 공사는 당분간 완공이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도청은 또 1995년부터 10개년 계획으로 18시.군 지역 72개 지구를 재해위험 지구로 지정해 올해까지 1천383억원을 들여 정비 중이지만, 영주 동막지구(평은면), 영덕 금호지구(강구면) 등 27개 상습 침수지구, 예천읍 백전지구 등 6개 붕괴 위험지구, 포항 문덕지구(오천면) 등 4개 시설 노후지구 등상당수는 아직 공사 중이고 심지어 내년 이후에나 착공이 계획돼 있는 곳도 있다.

영천 송천제 경우 1998년 태풍 때 200여m의 제방 중 반 이상이 유실됐지만 남은 구간에 당시 임시 부직포 설치만 한 뒤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현지 주민 김종호(63)씨는 "3년 전 폭우 때 1만여평의 논밭이 피해를 입었는데도 지난해까지 150m만 돌망태로 제방을 쌓고 나머지는 그대로 둬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했다.

경북 구간 대형 국가 하천을 관리하는 부산지방 국토관리청도 작년 수해 지구에 253억여원을 들여 복구공사를 하고 있으나, 15곳 중 5곳의 복구만끝냈고 나머지 10곳의 공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작년까지 3년간 경북도내에서 발생한 도로.제방 등 수재 피해는 6천550억원에 달하고, 비교적 피해가 적었던 지난해에는 741억원의 피해 복구를 위해 2배가 훨씬 넘는 1천891억원이 들어 갔다.

경북도청 치수방재과 김정호 과장은 "시간당 40mm 이상의 폭우가 2시간 이상 지속될 경우 상습 침수지구는 상당한 피해를 입을 위험이 높다"고 우려했다.

정지화.서종일.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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