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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봄심야

황해도 해주의 바다

이남과 이북의 경계선 용당포

사공은 조심 조심 노를 저어가고 있었다.

울음을 터뜨린 한 영아를 삼킨 곳.

스무 몇 해나 지나서도 누구도 그 수심을 모른다.

-김종삼 ' 민간인'

말의 축약이 아름답게 실현된 시이다. 6.25로 인해 남북간에 경계선이 완전히 고착되기 전인 1947년 봄, 남쪽으로 몰래 월남하는 민간인이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 군인(인민군)들에게 발각될까봐 아이를 바닷 속에 버리는 내용의 시이다.

말그대로 민족분단의 비극을 노래한 시인데 말의 경제적 사용이 돋보인다. 아울러 자식을 버리면서 까지 살려고 했던 삶의 실체는 무엇이었을까하는 깊은 실존적 우울을 동반한 시이기도 하다. 오늘은 민족비극의 정점이었던 6.25가 일어난 바로 그날이다. 김용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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