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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마을 같은 대가천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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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댐 상류 대가천 계곡이 확 바뀌었다. 민가가 거의 없다시피 해 자연상태 그대로이던 몇년 전을 생각하면 큰 오해. 그런대로 주변 자연과 잘 어울리는 가게나 민가들이 줄을 이어 거의 대부분 구간이 전원마을화 된 느낌까지 줄 정도.

군청도 다듬기 작업을 벌여, 화장실이 없어 불편해 했던 피서객을 위해 군데군데 29개의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다. 주차 때문에 도로 통행이 어렵던 것을 해결하기 위해 계곡 빈터를 다듬어 1천500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도 만들었다. 몰라보게 깨끗해졌고 이용하기에도 좋아진 것.

이렇게 해 놓은 뒤에는 '비지정 관광지'로 정해 입장료도 받고 있다. 배바위.선바위.영천 등 경치가 빼어나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이용하려면 1인당 1천원(어린이 500원)씩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쓰레기 수거료 명목. 외지인들의 불평이 없잖지만 최상덕 금수면장은 "쓰레기 수거, 시설 보수, 관리 인건비 등으로 쓰일 뿐, 매년 계속되는 투자비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했다.

지난 겨울에는 면사무소에서 계곡을 막고 기암괴석에 물을 쏘아 올려 빙판과 얼음꽃이 있는 얼음 동산을 만들기도 했었다. 팽이치기와 얼음 지치기도 할 수 있는 낭만과 추억의 장소가 되도록 한 것.

성주댐이 끝나는 성주 금수면 봉두리에서 김천 증산면 수도리 사이의 20km에 이르는 이 대가천 계곡의 뛰어난 풍광은 이미 옛날부터 유명했다. 외지인에게는 성주댐 준공 및 도로 포장 이후 알려졌지만, 한강 정구(1543~1620) 선생은 중국 주희(朱熹)의 '무이구곡'(武夷九曲)에 견주어 '무흘구곡'(武屹九曲)을 선정하면서 그 중 7곳을 대가천 계곡의 것으로 지목했었다. 네번째 곡인 영천 선바위(立岩)는 대가천 맑은 물 위로 100자 넘는 키로 서 있고, 제6곡 옥류동에서는 하얀 암반 위로 옥 구르는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고 있다.

IMF사태 이후 크게 줄었던 여름 피서 인파가 잘 갖춰져 가는 시설들에 발맞춘 듯 작년 이후 점차 증가, 최 면장은 "작년 8월 초엔 매일 3만여명이나 계곡을 찾았고 올해는 더 늘 것"이라고 했다. 문을 닫았던 여관·식당 등도 영업을 재개했으며, 민박집들도 수리를 마쳤다. 쌍오정 식당 박수진(36) 대표는 "작년까지는 민박이나 했지만 올해는 식당 허가까지 받았다"며 피서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주.박용우기자ywpark@iam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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