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유행 패션

휴가철이다.답답한 회색도시를 떠나 황금빛 태양이 이글거리는 해변으로, 초록 그늘의 계곡으로 떠나고 싶다.

휴가의 기분은 옷차림이 좌우할지도 모른다. 여행을 떠날때 이 옷, 저 옷 골라서 입고 벗고하는 소동을 피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올 여름 유행하는 리조트웨어는 휴양지는 물론 일상복으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체크, 스트라이프, 알로하(하와이안) 프린트 등의 무늬가 들어간 스타일.

남성 리조트웨어의 '꽃'은 역시 알로하 셔츠. 폴로 셔츠가 단순하고 클래식한 멋을 풍긴다면 알로하 셔츠는 정열적이라고나 할까. 야자수나 열대과일 그림이 찍혀 있어 이국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알로하 셔츠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이 든다. 알로하 셔츠에 반바지를 입으면 검게 그을린 피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혜정 인디안 디자인실장은 "알로하 셔츠가 화려하므로 바지는 흰색이나 단색을 받쳐 입는 게 잘 어울린다"고 조언했다.

남성 반바지는 무릎 위 12~15cm 정도되는 길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티셔츠나 남방과 잘 어울리며 레포츠 활동 때에도 적합하다.

반바지를 입을 때는 남방 윗부분의 단추를 두 세개 풀어주는 것이 자연스럽다. 색상은 흰색, 상아색, 베이지, 카키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경쾌한 느낌의 빨강, 보라, 노랑 등 원색계통과 체크, 스트라이프, 알로하 프린트, 꽃문양 등의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화려한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살집이 있는 사람은 작은 무늬의 밝고 화사한 상의와 스트라이프나 바지 옆 선에 굵은 선이 들어간 반바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분산시켜 날씬해 보이기 때문이다.

마른 체형은 큼직한 무늬나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게 체형을 보완하는 비결.

여성의 경우 소매없는 옷에 신축성 있는 스트레치 소재가 가미된 5·7·9부의 슬림한 바지가 멋스럽다. 민소매 옷은 단색보다는 줄무늬나 꽃무늬, 바지는 검정보다 흰색, 노랑, 오렌지, 빨강, 꽃무늬 등 원색조의 바지가 매력적이다.

바지는 길이에 따라 분위기에 맞는 신발과 가방을 선택하는 게 좋다.

9부 바지에는 발뒤꿈치 쪽이 트인 뮬이나 발등이 드러나는 끈 묶는 샌들에 작은 크기의 손가방이 어울린다. 5부나 7부 바지는 통굽이나 조리 스타일의 슬리퍼와 투명한 비닐 소재의 큰 숄더백이 제격이다.

원피스도 리조트웨어에서 빠질 수없는 아이템. 면이나 마 소재에 줄무늬, 꽃무늬 프린트가 유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기는 비치거나 하늘하늘한 시폰 소재를 사용해 자연스런 주름을 만드는 랩스커트가 멋쟁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중해 지역에서 유래한 랩스커트는 천 한장을 허리에 둘러 양끝을 겹치고 단추나 벨트로 고정하는 단순한 디자인의 옷.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잠시 쉴때, 비치발리볼을 즐길때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이연수 아이엔비유 디자인실장은 "여성의 경우 수영복 위에 덧입거나 변덕스런 날씨에 대비해 슬립형 원피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타월소재의 비치가운, 랩스커트 등을 준비해 가면 요긴하게 쓸수 있다"고 말했다.

휴양지는 밤 기온이 도시보다 낮기 때문에 점퍼나 카디건, 니트를 챙겨가자. 산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 넉넉한 사이즈의 면소재 티셔츠에 반바지로 멋을 낸다. 이 때 반바지는 얇은 소재보다는 견고한 진소재가 적당하다.

리조트웨어의 패션 소품으로는 은이나 투명한 플래스틱, 반짝이는 큐빅 액세서리가 안성맞춤. 선글라스는 밝은 색상의 뿔테나 사각형 또는 복고풍의 두꺼운 테가 있는 스타일이 잘 어울린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