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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청송 꽃돌 보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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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자연 문화재인 청송 꽃돌(본지 7월7일자 보도)을 보호해야 한다는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질 분야 전문가가 보존 조치의 시급함을 경고하는 글을 매일신문사로 보내 왔다.

주왕산의 웅장한 바위들은 응회암이다. 그것이 냉각될 때 수축에 따른 냉각절리를 형성함으로써 산 곳곳에 주상절리와 폭포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산의 바탕은 백악기 퇴적암이다. 산 북쪽에서는 응회암 아래로 노출된 적갈색의 이 퇴적암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더 주목할 것은 이 퇴적암 안에 너비 1m 정도로 규칙적으로 관입돼 있는 수십개의 유문암맥이다. 이 암맥은 꽃무늬 비슷한 여러가지 구과(球顆·spherule)를 많이 갖고 있다. 구과는 뜨거운 유문암질 마그마가 차가운 퇴적암을 뚫고 들어가다 급하게 식을 때 생긴다. 그때 형성된 '유문암질 유리'가 탈파리작용(devitrification)을 거쳐 이 구과를 생성하는 것이다.

이런 구과는 국내 경우 양산 원동, 의성 금성산, 전북 고창 등의 유문암에도 있으나, 그 크기가 몇mm 정도로 작다. 이걸 캐내면 '매화석'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청송·영덕서 발견되는 유문암에는 몇cm에서 심지어 몇십cm나 되는 큰 구과가 들어 있다. 이 유문암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희귀한 꽃무늬를 가진 것이다. 외국 학계까지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그 단면에서는 국화·해바라기·목단·장미·카네이션·채송화 등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꽃무늬가 나타난다. 하지만 크기·색상에 따라서는 국화석만도 대국화·소국화·들국화·홍국화·금국화·백국화·흑국화·황국화·청국화·별국화·돈국화·설국화 등 수많은 종류로 다시 더 나뉠 수 있다.

이렇게 귀중해서 청송 유문암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돼야 할 대상이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음으로써 지금 위기가 닥치고 있다. 1990년대부터 '꽃돌'로 개발돼 벌써 거의 고갈된 상태에 이른 상황이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멀잖아 완전히 없어질 것이다. 고귀한 자연 재산을 준 조물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하고 있는 셈이다.자연유산은 인류 모두에게 자연에 대한 꿈과 긍지를 심어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나와 우리 인류 모두에게 물려진 것이니 잘 보존해 후손에게 또다시 물려줄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자연유산은 한번 망가지거나 고갈되면 영원히 재생할 수 없다. 더 이상 고갈되기 전에 보존 방안을 강구해야만 한다.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자연유산에 대한 국가적인 포기로밖에 볼 수 없다. 자기와 상관 없다고 해서 그저 바위로만 생각해서는 문화민족이랄 수 없을 것이다.

당국은 이제라도 이 희귀한 구과상 유문암에 대해 조속히 보호구역을 설정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 보존정책을 펴야 한다. 대신 관찰로를 만들고 생성과정을 설명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

해당 군청에서는 지금까지 개발된 원석과 상품화된 꽃돌을 사들여 체험학습관 혹은 전시관을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주민에게도 이익될 것이다. 이제 모두 체계적 보존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황상구-안동대·지구환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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