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돈많은 여성, 범죄 표적

판매원 전모(46.부산)씨는 중형차를 굴리며 카페를 운영하는 구미 손모(44) 여인에게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접근, 관계를 맺은 뒤 1억원을 뜯어내고 매달 150만원의 생활비를 요구하다 안들으면 주먹질을 하고 통정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다 지난 3월 경찰에 검거됐다.

포항 항구동에서 부동산 관련 업체를 차린 유모(40)씨는 지역 대학교수.연예인 등을 앞세워 투자 설명회를 연 뒤 권모(35)씨 등 여성 7명을 "8%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1억700만원을 챙긴 뒤 반환 요구에 협박을 일삼다가 지난 7월 붙잡혔다.

주부 서모(38)씨는 '월 3부 보장'이란 투자 광고를 보고 구미 진모(46)씨 사무실을 찾아 갔다가 1천300만원을 넘겨 주고 "돈을 갚겠다"고 부른 진씨를 따라 노래방으로 갔다가 성폭행 당했다. 이 일을 미끼로 진씨는 600만원을 오히려 더 뜯어 냈다가 쇠고랑을 찼다. 포항의 한 맨션에서 사는 신모(33) 여인은 쪽집개 점쟁이 행세를 하는 정모(41)씨등 3명에게 속아 9천950만원을 날렸다.

형편이 괜찮은 여성들이 갈취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범인들은 천사처럼 접근해서는 돈뿐 아니라 몸까지 유린한 뒤 인간 말살적인 폭력.협박으로 피해자들의 피를 빤다. 이런 짓을 했다가 경북 경찰에 붙잡힌 인간 파괴자들은 올들어서만도 221명. 그 중 93명이 구속됐다.

투자 권유 등을 통해 접근한 경우가 47명이나 됐고, 업소 여성 갈취.폭력도 131명이나 됐다. 경북경찰청 전종석 강력계장은 "범인들이 여성에게 접근한 뒤 성폭행하고 이를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해 돈을 뜯는 범죄가 많다"며, 여성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환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