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과 약국이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와 약계는 외국보다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약사들은 수수료를 내리지 않을 경우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지역 대학병원들은 지난해 10~20%에 불과하던 신용카드 결제율이 올들어 30%대로 폭증하면서 병원마다 매달 2천~3천여만원의 카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경북대병원의 경우 지난 1월 진료비 또는 입원비를 카드로 처리한 비율이 25%에 불과했으나 7월에는 36%로 증가, 카드 수수료가 1월 1천960만원에서 7월 3천170만원으로 불어났다.
경북대병원은 올 한해 카드 수수료가 3억~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도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간 카드 수수료가 1억여원이었으며, 영남대병원도 지난해 매달 1천만원 안팎이던 수수료가 올들어서는 2천만원을 넘어섰다.
경북대병원 조영래 기획실장은 "병원의 순이익이 총매출액의 5% 미만인점을 감안하면 수수료율 1.5%는 너무 높다"고 말했다.
약국은 병원보다 더 높은 카드 수수료율(2.7%) 때문에 약사들의 수입원인 조제료가 절반 가까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대구시약사회는 조제수가(28일분 약값이 54만4천836원인 경우)에서 카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율이 49%에 이른다고 밝혔다.
중구 ㅅ약국 관계자는 "매출액 기준으로 카드 결제 비율이 15~20%에 이르면서 카드수수료 지출만 한달에 100만원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만에 따라 대한약사회는 21일 재경부 등 관계기관과 신용카드회사에 공문을 보내 카드수수료 인하를 강력히 요청했다.
약사회는 이 공문에서 약국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현행 2.7%에서 종합병원 수준인 1.5%로 내려줄 것을 요청하고, 수수료인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카드결제를 거부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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