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북한의 남북대화 재개 제의에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정부와 민주당은 국내 정치상황과 별개로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북측 의도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은 임동원 통일부 장관 해임안 처리 하루전의 대화제의가 정략적 의도를 담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이날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의사를 밝힌 것을 일단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남북대화를 통한 6.15 공동선언 이행과 제반 교류협력사업, 이산가족 상봉 등에 북한이 성실히 호응해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도 북한의 대화 제의가 자칫 '신북풍'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속으로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북측의 대화제의가 임 장관 '구출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3일 총재단회의에서 "북한의 대화재개 제의는 남북대화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막기위해서도 임 장관 해임안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해임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것은 임 장관 구출작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자민련도 한나라당의 주장에 가세했다. 김종필 명예총재는 "그런것 온다고 해서 적당히 하지 않아"라며 "호흡이 잘 맞는구먼, 잘 맞아"라고 힐난했다.
변웅전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갑자기 누구의 요청이 있었길래 회담을 제의한 것인지 저의가 불 보듯 뻔하다"며 "북이 진정으로 대화를 원하면 8.15 평양행사를 악용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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