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재계약 난항-마데이 지휘봉 놓다

이달말 계약이 만료되는 보구슬라브 마데이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재계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마데이씨는 폴란드 출생으로 쇼팽음악원 교수와 계명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지난 99년 10월 1일부터 1년씩 두번 계약을 맺고 대구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를 맡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재계약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대구시장과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면담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최종 확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문화예술회관측은 마데이씨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상임지휘자 물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한 관계자는 "마데이씨가 대구시립교향악단 음악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 공로는 인정 받았지만 음악 외적인 문제로 재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재계약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므로 만일에 대비해 새로운 상임지휘자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새로운 상임지휘자를 영입할 경우 대우 문제와 파벌 조성 등을 우려해 내국인보다 외국인을 선호하고 있으며 외국인 가운데 실력은 뛰어나지만 계약금이 싼 동구권 지휘자를 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

현재 우크라이나 출신의 전 광주시립교향악단 지휘자 니콜라이 디아디오우라와 러시아 출신의 전 KBS교향악단 수석객원지휘자 박탕 조르다니아, 대구시립교향악단 객원지휘를 한 바 있는 폴란드 출신의 마레 프레야프스키 등이 상임지휘자 후보에 거명되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단원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하는 한편 추가로 대상자 추천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마데이씨와 재계약을 포기할 경우 추천 받은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10월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객원지휘를 시켜 실력을 검정한 뒤 늦어도 내년 3월 이전까지 상임지휘자를 임명, 내년 4월에 있을 전국교향악축제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오랫동안 공석으로 있는 부지휘자와 악장 임명에 대해서는 부지휘자 임명은 하지 않고 악장 임명은 새로 지휘를 맡은 상임지휘자에게 맡기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정한 상태다.

한편 오는 30일 위촉 기간이 끝나는 박영호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재위촉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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