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형 군함 '리바이어던'

'폭풍우에도 아랑곳 않고 시속 30노트(약 54km)의 속도로 달리며 적진을 향해 함포를 마구 쏘아대는 거대한 함선. 16인치 자동함포에서 포탄이 발사되는 속도는 무려 음속의 10배.' 미 해군이 10년쯤 뒤 실전 배치할 것으로 보이는 최첨단 군함 '리바이어던'의 전투장면이다. 21세기 바다를 제패할 '리바이어던'은 길이 225m, 폭 36.42m, 2만5천745t의 거대한 몸체를 자랑한다. 무기는 2대의 자동함포와 미사일, 80여대의 무인 항공기 및 수중선박을 갖추고 있다. 헬기 이착륙장도 4개나 된다.

'리바이어던'의 가장 큰 특징은 몸체가 3개인데다 마치 19세기 철갑선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체와 양축으로 나눠진 3개의 동체는 안정감을 줘 사수가 목표물을 더욱 쉽게 명중시킬 수 있게 해주고 보다 빠른 항해속도와 유연성을 제공하고 연료를 절감한다.

물론 '리바이어던'은 네트워크화한 전투정보센터로부터 통합지휘를 받는 다른 많은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전투를 수행한다. 적 미사일이나 어뢰가 호위망을 뚫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리아비어던'의 양축에 장착돼 있는 무기를 활용, 적 미사일과 어뢰를 파괴해 본체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적의 공격으로 선체가 일부 피해를 입더라도 전투력은 크게 위협받지는 않는다. 6개의 엔진이 군함 전체에 흩어져 있어 한 두개의 엔진이 멈춰도 기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 선체 내부가 부분별로 격리된 탓에 일부 침수로 인한 침몰하지 않는다. 특히 군함 양축에 설치된 '반동추진 엔진'은 거대한 군함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기동력을 보장해 적 잠수함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거대한 군함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인원이 고작 88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만 무인항공기와 특수부대 운영에 142명이 더 필요할 뿐이다.

이 같은 '3동체'의 장점 때문에 '리바이어던'급 대형군함 뿐 아니라 연안 순찰용 소형함정 '블루 나이트'(길이 40m 폭 17m 129t)와 해안경비용 '프리킷트'(길이 175m 폭 24m 5천530t) 및 '코벳트'(길이 147m 폭 22m 2천828t) 등 거의 모든 미래형 함정들이 '3동체(trimaran)'를 기본 모델로 하고 있다. 미 해군 해상시스템 사령부의 컴퓨터 모의전투 결과, 40여개의 미래형 첨단 군함 모델중 '리바이어던'을 포함한 '3동체' 함정들이 가장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영국 해군은 이미 2천만 달러를 투입해 세계 최초로 3동체 함정 'RV트리톤'(길이 97m 폭 22.5m)을 개발, 지난해부터 실제 해상 테스트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폭풍우 속에서도 선체의 양축이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구조설계를 하는 것이 '3동체형 군함' 탄생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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