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11일 오전 8시48분께(현지시간)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빌딩 가운데 북쪽건물 상층부에 여객기 1대가 충돌했다.
이어 18분 후에는 남쪽 건물에도 여객기 1대가 날아와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 건물은 1시간쯤 후에 완전히 붕괴했다. 남쪽 건물이 붕괴된지 30여분만에 북쪽 건물도 폭발이 이어지면서 무너져 내렸다.
미 언론은 쌍둥이빌딩과 충돌한 비행기들이 아메리칸항공 소속 B757과 B767기라고 보도하면서, 모두 공중납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도 이날 여객기 2대의 실종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들 비행기에 모두 15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아메리칸항공측은 B767기는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행으로 승객 81명과 승무원 9명, 조종사 2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워싱턴발 덜레스행 B757기는 승객 58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언론은 이로 인해 1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으나, 사건발생 시간이 아침 출근 시간대여서 희생자가 훨씬 더 많을 가능성도 있다.
세계무역센터에는 무려 5만여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고, 하루에 15만여명이 출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나자 쌍둥이빌딩 곳곳에서 창문을 열고 뛰어 내리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으며 수천명이 한꺼번에 건물에서 빠져나와 현장은 일순간에 아비규환을 이뤘다.
◇워싱턴=세계무역센터 비행기 충돌사건이 발생한지 40여분만에 워싱턴 국방부 건물과 백악관 서쪽 인근의 헬기장에 비행기 1대가 추락하면서 헬기 1대와 충돌, 헬기가 폭발했다.
충돌 직후 이 비행기의 후미가 떨어져 나가면서 국방부 건물 서편 한 쪽을 뚫고 들어가 폭발했다. 미 언론은 이 사건으로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또 국방부에서 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2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국무부 건물 앞에서도 2차례의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나 직원들이 대피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또 국회의사당과 링컨기념관에 이르는 국립광장에도 폭발로 보이는 불이 나면서 관청가 일대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펜실베이니아=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과 승무원 45명이 탑승한 뉴어크발 샌프란시스코행 여객기가 피츠버그 인근에서 추락했다고 확인했다.
피츠버그의 WPXI-TV는 공항관리들의 말을 인용, 대형 여객기가 제너스타운 동쪽13㎞ 지점에 추락했으나 사상자수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보스턴발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 1대도 추락했다고 밝히고 이들 두 여객기에는 모두 110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대처=미 당국은 주요 관청 외에도 국회의사당과 유엔본부, 뉴욕 월스트리트, 미국 최대 빌딩인 시카고 시어스타워 등 전국 주요 도시 건물에 소개령을 내렸으며, 뉴욕증시의 주식거래도 무기한 폐장하는 등 긴급 안보태세에 돌입했다.당국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 대도시에도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월트 디즈니 등 군중 밀집지역을 폐쇄했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전역에 있는 공항을 폐쇄,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으며 뉴욕 및 워싱턴행 비행기는 캐나다 공항으로 착륙을 유도했다.
논평가들은 이날 테러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참전을 촉발한 일본의 진주만 폭격에 비유했으며, 일각에서는 남북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 재난이라고 평가했다.
◇테러 배후=미국은 이번 동시다발 테러가 빈 라덴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오린 해치 상원의원이 밝혔다.
해치 상원의원은 검찰과 정보당국의 중간보고를 통해 이란이나 이라크, 리비아 등은 이번과 같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없는 것이란 판단에 따라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다고 말했다.
특히 12일은 세계무역센터 인근에 있는 한 법정에서 빈 라덴의 지난 1998년 탄자니아 주재 미대사관 테러 관련 혐의에 대한 궐석선고가 이뤄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그의 개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빈 라덴도 3주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계획임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지인 알-쿼즈 알-아라비의 편집장인 압델-바리 아트완은 빈 라덴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부터 이런 테러경고를 입수했지만 당시엔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빈 라덴을 보호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집권 탈레반 정권은 빈 라덴이 이번과 같은 대규모 테러를 자행할 수 있을 정도의 조직이나 장비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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