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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통일전집'에 李文烈 자격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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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의 최재승 의원(문화관광위 위원장)이 발간을 추진 중인 '통일문학전집'에 '소설가 이문열씨의 작품은 수록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 것은 어이가 없는 발상이며, 그의 인문적 자질도 의심케 한다.

더구나 이 전집은 남북한의 이질성까지도 극복하려는 의도에서 기획됐으며, 남북 분단 이후 한민족의 동질성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최 의원의 주장은 아전인수격인 정치 논리로 이 작업과 우리 문학을 훼손하려는 처사 이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모두 100권(남북 각 50권)으로 기획, 2002년 하반기부터 출간할 예정인 이 전집은 3년 전부터 전문 학자들의 자료 조사와 연구, 사계 전문가의 토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수록할 작품들의 선정을 마친 상태다. 북한의 원전 수습이라는 까다로운 과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우리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인 이문열씨를 두고 현 정부에 고분고분하지 않다고 해서 개혁을 방해하고 민주화를 가로막으며 평화통일을 저해하는 '제2의 이광수'로 빗대는가 하면, 오보로 밝혀진 임수경씨에 대한 폭언 문제까지 들고 나와 매도하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며, 창작의 자유를 유린하는 경우에 다름 아니다.

시.소설.희곡.문학평론 등 4개 장르에 걸쳐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부터 2000년 12월 31일 현재까지 남과 북에서 발표된 대표적인 작품들을 싣게 될 이 전집은 남북한 공히 소설 35권씩, 시 5권씩, 희곡 5권씩, 문학평론 5권씩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50여년 동안 체제를 달리해온 남과 북의 문학을 통해 이해를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기념비적 기획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온전한 '통일문학전집'의 발간을 위해서는 최 의원의 주장과 같은 정치 논리는 철저히 경계돼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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