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對) 테러 전쟁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붕괴까지 목표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모하메드 자히르 샤(86) 전(前) 아프간 국왕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히르 전 국왕은 23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 회견에서 "나의 귀국이아프간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아프간에 있는 외국인들이 저지른 테러를 처벌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아프간 국민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군사행동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1973년 구(舊) 소련의 지원을 받은 쿠데타로 실각한 뒤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자히르 전 국왕은 또 이날 프란체스크 벤드렐 유엔 아프간 특사와 만나 아프간을 둘러싼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벤드렐 특사는 "나는 그의 권위가 앞으로 몇 달 간 아프간 정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의 역할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자히르 전 국왕은 또 현재 아프간 북부지역에서 탈레반에 대항해 전쟁을 벌이고있는 '북부동맹'의 대표단도 만나기로 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잘마이 라술 자히르 전 국왕 대변인은 지난 22일 "일부 아프간 반군 사령관들이로마에 도착했고 다른 사령관도 도착할 예정"이라며 "자히르 전 국왕이 미국과 유럽등의 정치, 군사 지도자들과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히르 전 국왕은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으며 왕정 복귀문제는 논의되지않았다"고 말했으나 "국왕이 귀국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자히르 전 국왕은 영국 BBC 방송과 미국의 소리 방송에서 긴급 국민의회를 소집해 국가수반을 선출하고 과도정부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아프간의 미래는 외부 간섭없이 아프간 국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평화를 위한 싸움을 계속해 달라"며 국민들의 애국심을 호소했다.
미국의 공격 임박하면서 아프간 국민 사이에서도 자히르 전 국왕의 귀국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가 아프간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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