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슬람 믿지않는 카라시 부족

티리치미르 산자락에는 파키스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 카라시 부족이 살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소수민족 보호 차원에서 다신교도인 이들의 종교를 묵인하고 있다. 항상 검은 옷을 입고 생활하는데 카라시 부족 이름도 검은 사람들을 뜻한다.현재 3천여명인 이들의 알려진 역사나 혈통은 거의 없다. 다만 알렉산더의 인도 침공때 남은 주둔군의 후손이라는 설이 있을 뿐이다.음악과 춤을 열광적으로 즐기는 카라시 부족은 생일과 결혼 죽음을 각기 다른 춤으로 기린다. 또 일년에 4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염소를 잡고 술을 마시며 축제의 밤을 보낸다. 그들은 시체를 매장하지 않고 나무 관에 넣은 후 능선에 놓아둔다. 그러면 티리치미르의 바람과 비가 금세 육신을 대지위에 흩뿌린다. 죽은자를 땅속으로 격리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 일원으로 남겨 두려는 염원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나무관은 정성들여 조각되고 부자들은 나무인형을 관옆에 세워두기도 한다.카라시 마을까지는 치트랄에서 지프로 2시간여 꼬불꼬불한 길을 달려 가야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인접한 국경지대여서 외국인들은 관광통행 허가를 받아야 출입을 할 수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