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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맛보는 세계의 먹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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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차례상 준비를 위해 장바구니를 들고 나섰던 주부들이 "조상의 영혼들이 지구촌 먹을거리를 다 맛보실 수 있겠다"는 반응들이다. 올 추석 대목에는 유달리 다양한 나라의 농수산물들이 수입돼 '세계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포항 죽도시장·할인매장에 가면 같은 명태류인데도 포(脯)는 러시아산, 생태는 일본산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민어는 스페인산, 붉은 돔은 중국·뉴질랜드산이 많고, 적어(赤魚·속칭 빨간고기)는 아이슬랜드에서 왔다. 여기다 노르웨이 연어가 등장했고 찬거리인 갈치는 베트남산, 선물용 멸치는 태국산이 중국산을 몰아내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중국산이 주종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고사리·도라지 등 나물류만 그럴 뿐이다. 과일류에서는 필리핀산 바나나·망고, 뉴질랜드산 키위, 미국산 포도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산 오렌지까지 등장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값싸고 질 떨어지는 것은 모두 중국산이라던 종전의 개념이 바뀌고 중국산보다 싼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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