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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도시 대구 2부-세계인이 되자-(17)미소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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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월드컵문화시민협의회는 월드컵이 열리는 전국 10대 도시를 상대로 친절도 조사를 했다. 얼굴에 드러난 표정과 인사성 등을 기준으로 삼은 조사에서 대구가 차지한 순위는 울산과 함께 공동 꼴찌.

"너무도 당연한 결과죠. 남자는 표정이 무겁고 근엄해야 한다는 뿌리 깊은 지역 정서에다 친절 교육이 제도화 돼 있지 않는 현실에서 밝은 표정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니겠습니까".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수년째 미소짓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친절교육협회 김세환(40) 회장은 무뚝뚝함은 어떠한 미덕도 아닌 버려야할 관습이라고 잘라 말한다.

"미소는 그 자체가 친절과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을 표현하는 기본 예절이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경쟁력"이라는 김씨는 "짧은 시간 한국을 다녀가는 외국인에게 얼굴에 드러난 표정은 곧 그 나라의 이미지로 굳어진다"고 강조했다.

같은 아파트에서 사는 이웃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쳐도 애써 눈길을 돌리는 우리의 인색한 '미소 문화'가 외국인들에게는 어떻게 느껴질까.

선진국의 경우 '미소'는 그 사회의 기본적인 예절로 통하며 유아시기부터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자란다.

일본은 2차 대전 패망후 재건운동에 나서면서 첫번째 교육이념으로 친절을 내세우고 유치원부터 미소짓는 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프랑스는 아름다운 표정을 강조하기 위해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통거울을 선물할 정도로 미소는 보편화 돼 있다.

우리도 웃는 얼굴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업체와 관공서 등지를 중심으로 몇년전부터 스마일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은 대다수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고 있는 실정.

10년째 대구에서 친절 강사로 활동중인 강진남(40·여)씨는 "워낙 우리나라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딱딱하다 보니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인의 미소는 비웃음이거나 다른 꿍꿍이 속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미소에 관한한 우리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또 "교육을 나가 미소 짓는 연습을 시키면 얼굴 근육이 굳어있어 대다수가 일그러진 억지 웃음상을 짓는다"며 "대인 관계가 형성되는 유아기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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