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를 앞두고 추곡수매가로 농민들이 농협 사무실을 점거농성하고 잎담배 농민들은 수매를 거부하고 나서는 한편 어민들은 한.일어업협정 재협상을 요구, 시위를 벌이는 등 정부에 대한 농어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경북지역 농민단체와 농민들이 10일 농협의 추곡 수매가 문제를 둘러싸고 농협 경북본부, 시군 지부 등의 사무실에서 항의농성을 벌이면서 정부.농협의 조속한수매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농(한국농업경영인회) 경북연합회, 농민회경북연맹 등 회원들은 이날 농협 경북본부에서 농성에 들어가 △재고미 대북 지원 △미곡종합처리장(RPC) 지원자금 이자 인하 △학교급식의 양질미 공급 등 쌀문제 해결을 위한 10개항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농민들은 또 농협.RPC대표 등과 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농협측이 수매가를 벼 가마당 4만6천원으로 주장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농 의성회원 100여명도 이날 농협 의성군지부에서 농협 수매가의 작년수준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농협이 벼를 작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하고 중앙회는 시가 매입을 강요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태림 군 연합회장은 "농협 미곡처리장이 수매가를 5만8천원 이상으로 높이고 산물벼 전량을 수매해야 한다"며, "쌀값 유지를 위해 최소 300만섬 이상 조기 대북 지원, 논농업 직불제 확대 실시, 수매가 손실 보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동영(44.부계면)회장 등 군위군 연합회원 20여명도 농협 군위군 지부장실을 점거했으며 경산.안동.고령.예천 등에서도 농성이 벌어졌다.
또 지난 5일 올해 담배인삼공사 민영화 후 첫 수매 때부터 갈등을 빚었던(본지6일자 보도) 경북지역 잎담배 생산 농민들은 10일부터 매상을 완전히 거부하고 나섰다.전국 38개 엽연초 생산조합 농민들은 대신 오는 16일 담배공사 대전본사를 방문, 항의 집회를 갖기로 했다. 황색종 잎담배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경북북부지역 잎담배 생산농민들은 "올봄 극심한 가뭄.우박 등 이상기후를 감안해 등급 기준을 완화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한편 전국 소형어민총연합은 1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어민과 대학생 등 1천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 및 독도주권 사수, 일본 만행 규탄 어민대회'를 열었다.전어총은 "러시아.일본이 남쿠릴 열도에서 우리 어선의 꽁치잡이를 금지키로 합의한 것은 일본의 치밀한 각본에 의한 것이며 일본 총리 방한도 어업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이 분명한데도 우리 정부는 우유부단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어민들은 일본총리 허수아비 화형식을 가진 뒤 정부 비난 구호를 외치며 3.2㎞ 떨어진 남포동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창희.권동순.이희대.
정창구.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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