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도씨 시집 '청동의…'출간
'날 저문 들녘에 서서 문문히 나는 보았네/ 슬픔을 이기지 못한 이름 모를 새 한마리/ 서천(西天)을 불싸지르고 마침표로 떨어지는'(저문 들녘에 서서).
민병도 대구미술협회 회장(48·시조시인)이 시집 '청동의 배를 타고'(태학사)를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중 48권으로 묶어냈다. 시인은 이 시조집에서 전반적으로 단아하게 정제된 고전적인 미의식과 본원적인 삶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들풀'·'잡초에게'·'낮달' 등에서 보듯 그는 시적 삶의 궁극적인 지표를 민중생활에서 발견하면서, 사회·역사적 현실 문제들을 자주 등장시킨다. 시조의 양식을 견지하고 있지만 결코 고답적이거나 패쇄적이지 않고 새로운 세대에 대한 열린 의식을 지향, 그의 시세계가 민중적 세계관과 현재적 삶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같은 시인의 의식은 시조양식의 유연한 개방성으로도 자연스럽게 표출된다. 시조의 형식에 시각적·구체적·입체적인 묘사를 시도, 절제와 엄숙을 중시하면서도 일탈과 파격을 추구하고 있다. '실비'·'불이의 노래' 등이 이같은 작품이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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