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여권 비리의혹 총공세

한나라당이 분당 백궁.정자지구 개발과 C&S 주식분쟁사건 정치권 외압설을 둘러싸고 연일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반해 민주당은 원론적 수준의 해명 외에 맞 정치공세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한나라당 폭로전에 맞불을 놓는다고 해도 여당이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 때문에 이상수 총무가 주장한 이회창 총재 관련, 벤처자금 정치권 유입설은 점점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

한광옥 대표가 이상수 총무의 본회의 신상발언 자제를 요청한 것만봐도 이같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 총무는 당초 19일 본회의 전 신상발언을 통해 한나라당 이 총재와 벤처기업의 커넥션 등을 폭로할 예정이었다.

이날 당4역회의에서 한 대표는 한나라당의 공세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의 마구잡이식 폭로작태는 안된다"면서 "앞으로 양식있는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응답을피하는 등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대신 김명섭 사무총장이 나서 "한나라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어느 정치인 하나 구속된 적이 있느냐"면서 "신경쓸 필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공세는 더욱 치열했다. 전날 백궁.정자지구 개발과 관련 10대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은 이날 이상수 총무의 C&S 서모씨 전화변론을 문제삼아 이 총무의 당직과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세를 계속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총무는 선임계도 내지 않고 전화변론을 한 것을 세금때문에 신고를 안하는게 관행이라고 변명했다"면서 "자신들의 비행은 관행으로 어물쩍 넘기고 야당과 언론에는 시퍼런 칼날을 들이대는 집권세력의 이중성이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이 총무는 욕된 당직과 의원직까지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한나라당은 백궁.정자지구 개발과 관련, "분당게이트는 권력실세, 특정지역 출신 시장, 특정지역 출신 업자들이 어우러진 권력형 비리사건 의혹이 짙다"면서 "제2의 수서사건인 분당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10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현미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한나라당이 제기한 10대 의혹이라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 숫제 '남들이 이렇게 얘기하던데요'라는 뜬 소문 모음"이라고 일축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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