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구 박정옥씨

박정옥(45.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는 매주 목요일이 가장 즐겁다. 일주일에 한번 대구 남구 대명동 경북여자정보고 체육관에서 '여성배구동우회' 회원들과 연습을 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박씨가 속한 여성배구동우회는 대구 유일의 여성팀. 회원 20명 대부분이 선수출신이다. 박씨도 도로공사에서 3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올 봄 카네이션컵 대회에서 장년부 우승의 기록도 갖고있다. 주부선수층이 두텁지 못해 회원들은 대구시 어머니배구선수를 겸하고 있다.

배구에 대한 열성도 프로선수 못지않다. 일년에 두 번 정도 전국대회에 참가하는데 선수이기보다 어쩔 수 없이 아줌마 티가 더 난다고 했다. 한살박이 아이는 업고, 좀 더 큰 아이는 손을 잡고 입장식에 참가한다. 또 경기할 땐 아이들을 돌아가며 돌봐준다. 대회 때마다 특별회비를 내는 것도 배구사랑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20대 후반에서 5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한 것도 이 동우회의 특징. 그래도 모이면 누구에게나 서로 언니고 동생이다. "집에서는 누구엄마라고 불리지만 여기선 다들 이름을 불러주니까 좋아요". 점심시간에 체육관을 빌려 연습하는 두 시간만큼은 모두가 학생, 선수 시절로 되돌아간다.

"배구로 생활의 활력을 되찾습니다. 일단 마음이 즐거우니까 젊어져요". 다른 운동과 달리 슬라이딩도 하고 공도 펑펑 치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그러나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어야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엔 '어머니배구교실'을 열어 아줌마들에게 배구를 가르칠 계획입니다. 초등학교 엄마팀 별로 대회도 치러보려고 합니다". 대구생활체육배구연합회 사무국장을 맡고있는 박씨의 희망사항이다. 연락처 018-520-5197(박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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