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개회중이지만 정치가 없다.여야가 정부를 견제하고 정책(政策)공방을 벌이는 국회 본연의 모습은 간 곳 없고 끝간데 없는 의혹 사건이요 맞고소 고발에 멱살잡이뿐이다. 경제는 계속 추락하고 실업률 또한 치솟고 있는데도 정치권은 누구하나 이의 가닥을 잡기는커녕 저질의 정치공세만 계속하고 있으니 세상에 이런 국회가 또 있을는지 암담하기만 하다.
지난 9월10일 개회된 정기국회는 처음부터 뉴욕테러사건의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이더니 잇달아 이용호게이트 공방으로 정상적인 의정 활동에 손을 놓았다.
그 이후 안택수 의원의 대통령 자진사퇴 발언과분당판의 '수서(水西)비리' 의혹으로 또 파행으로 치달았다. 더구나 김홍일(金弘一)의원과 권노갑(權魯甲)전민주당최고위원 등의 실명이 비리연루자로 거론 되면서 여당은 구속사유가 안된다고 영장 기각된 관련자를 대검찰청에 다시 고발, 확전으로 몰아가고 있는 등 국회는 개회초부터 지금까지 파국으로 일관된 모습이다.
우리는 이러한 국회의 어처구니 없이 일탈된 모습을 보면서 무엇보다 국회가 민생을 걱정하고 국정을 챙기는 본연의 모습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코자 한다. 여당으로서야 이번 사건을 잘못 마무리 했다간 대통령 임기말에 걷잡을 수 없는 레임덕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또 김홍일게이트를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강박감에서 '대검 고발'이란 맞불 작전으로 밀어붙이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여당이 관련자를 대검에 고발함으로써 정치부재상태로 몰고 가는 것은 무리수란 판단이다. 여당이 정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검찰에 떠넘기고 정치공세로 일관하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여당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이용호게이트와 분당의혹 사건 등을 정치공세로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국회에서 의혹을 벗기고 국민불신을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온당하다. 국회 정상화가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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