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사랑의 매는 옛말

얼마 전 매스컴에서 본 화제의 기사가 새삼스럽게 생각난다. 교사가 학생을 체벌했다고, 제자가 스승을 휴대폰으로 경찰에 신고해 경찰관이 학교에까지 출동했다는 내용이다.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세상이 변해도 어찌 이렇게까지 변했는지….

옛날 우리 선조들은 자녀를 서당에 맡겨 교육시키면서 "스승의 매를 맞아 죽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되게 가르쳐 달라"고 했었다.

일화 한토막. 어느 날 학동이 스승으로부터 매를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부모가 들었다. 소문을 들은 학동의 부모는 "아예 사람 안될 자식이라면 차라리 잘된 일이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매를 좀 심하게 맞은 것이 와전되어 잘못 전해졌다고 한다.

또 이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오랜 수학 끝에 과거에 급제한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는 이 아들에게 스승으로부터 종아리를 맞았던 물푸레나무 회초리를 모아놓고 제사를 지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야기는 그 때의 스승 존경하는 세태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이야기들이 그저 지어낸 이야기 같이 듣고 있으니, 교실 붕괴니 교육 황폐화라는 말이 그리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최근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 학생이 학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였기에 그날도 수업 시간에 졸았다. 선생님이 어깨를 흔들면서 일어나라고 깨웠다. 졸던 학생이 깜짝 놀라면서 "선생님, 우리 보고 꿈을 가져라고 했잖아요" 하면서 화를 버럭버럭 내더라는 것이다. 우스갯소리 같기도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학생들이 매사에 반항적이란 태도를 풍자하고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으니, 지금부터라도 고칠 것은 고치고, 착실히 다져나가야 선진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아동문학가·대구지산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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