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위 아파트단지와 공단이 밀집한 대구 성서지역의 상당수 주민이 밤마다 심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청과 환경청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관할 달서구청에는 악취소동에 따른 항의 및 신고가 하루 평균 1건꼴로 들어오고 있으며, 대구지방환경청 및 구청 홈페이지에는 악취 원인 규명과 해결을 촉구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청 및 구청이 성서공단 업체들을 상대로 단속을 펼치고, 오염원 배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나 정확한 악취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이곡동 모 아파트 주민 김모(42)씨는 "밤마다 폐타이어 타는 냄새, 공업용 배기가스 같은 냄새가 진동해, 잠을 설칠 정도"라며 구청에 신고했다.
파호동 아파트 주민 이모(30)씨도 "성서공단 금호강 하류 부근에서 밤마다 심한 악취가 나 창문을 열 수도 없고 숨쉬기조차 힘들다"며 환경청에 대책을 촉구했다.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오염원이 가려지지 않았지만 성서공단 업체들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및 자동차 매연, 각종 생활악취가 복합·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단속 및 감시를 강화해 대기오염물질 방출을 줄이는 것 외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전문가들은 성서지역의 악취소동은 △ 500여 업체가 위치한 공단의 오염물질 발생 △ 신당, 이곡, 장기동 등에 15층이상 고층 아파트 밀집 이후 대기의 이상흐름 △ 최근 심한 안개가 생기는 것 처럼 대기정체현상 빈발 등이 겹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환경오염 단속업무의 구청 및 환경청 이원화로, 오염원 적발이 겉도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성서지역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데도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않은채 개발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불평하고 있다.
영남대 환경공학과 백성옥 교수는 "런던 스모그 사건처럼 최근 대구지역 대기가 심한 정체 상태를 보여 공단부근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것 같다"며 "대기오염이 일시적으로 심할 때를 대비해 공장가동 일시 중지, 대기오염경고 발동 시스템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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