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배 아파요".복통은 두통과 함께 어린이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통증이다. 복통때문에 여러 병원을 다녀 보기도 하고 민간요법에 의존해도 복통이 없어지지 않으면 부모도 아이도 함께 지치게 된다.
◆만성복통이란=4, 5세에서 15, 16세 사이의 어린이가 최근 3개월 이내에 세차례 이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심한 복통을 호소한 적이 있고 이런 일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소아 만성복통증'이라고 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15%가 만성 복통증을 갖고 있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복통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다. 몸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이므로 복통의 원인을 정확히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덜 위험한 복통=복통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방사선 장촬영, 복부 초음파, 위장관 내시경 등 모든 검사를 해도 약 90%는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을 '기능성'복통이라고 한다. 특정한 질병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예민하거나 소심한 성격 등 심리적인 것이 원인이다.
기능성 복통에는 여러가지 검사나 약물 투여 등은 필요하지 않다. 약을 먹여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는다. 대부분 밥을 먹을 때가 되면 아파하거나, 아프다가 금방 호전되고, 몇달이 지나도 증상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심해야 할 복통=만성 복통의 약 10%는 위궤양, 신장 질환, 종양 등 다양한 병이 원인이다. 이것을 의사들은 '기질적' 복통이라고 한다. 약물을 사용하거나 수술을 하는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기질적 복통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밤에 자다가 깨어나 배가 아프다고 할 때다. 물론 열이 나거나 기침이 심해서 자다가 깨어 복통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런 증상과 관계없이 밤에 배가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하는 것은 복부에 병이 있다는 신호다.
통증의 강도가 높아지고 횟수가 점점 잦아지는 등 악화 양상을 보이거나, 없던 구토나 설사를 동반할 때도 조심해야 한다. 물론 열과 기침을 동반하면서 구토를 하는 것은 대부분 열이나 기침이 복통의 원인이다. 이런 증상없이 복통과 함께 구토나 설사를 동반하면 기질적 복통을 의심해야 한다.
복통과 함께 식은 땀을 흘리거나 창백해지면서 활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때, 식욕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기력이 없거나 체중이 감소할 때, 미열이 자주 있을 때도 기질적 복통일 가능성이 높다.
배의 특정 부위가 항상 아프다고 하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다. 어린이들은 기침 등으로 배가 아플 때는 무작정 배꼽 주변이 아프다고 한다. 그러나 오른쪽 혹은 왼쪽 옆구리가 지속적으로 아프다고 하거나, 오른쪽 혹은 왼쪽 아랫배가 아프거나, 배꼽 아래 또는 명치 끝이 지속적으로 아플 때는 즉시 소아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