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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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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장은 야누스".기초자치단체장들이 겉으로는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속으로는 공천따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들은 지난달 31일 공동성명서에서 "정당공천제는 공천헌금으로 인해 부정부패를 유발하고,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정치권의 통제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며 "현대판 매관매직이 될 수 있는 이 제도를 당장 폐지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뒤인 1일, 한나라당 소속인 대구시 7개 구.군 단체장들은 오후 5시부터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구시지부 후원회행사에 줄줄이 참석, 당 총재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눈도장'찍기에 바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현직들은 이날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당소속 경쟁후보들까지 대거 참석하자 행사시간전에 미리 도착, 국회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당내 경쟁후보 견제에 나섰다는 것.

일부 구청장은 이날 당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민원업무, 주민행사 등 기존 일정을 행사이후로 미뤘고, 수백만원의 후원금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구청장은 올해들어 서울의 중앙당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후원회행사에 수 차례 얼굴을 내미는 한편 지역 경쟁후보 싹자르기에 나서 적잖은 마찰을 빚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 ㄱ 씨는 구청장과 당 소속 경쟁후보들간의 공천경쟁이 과열양상을 띠자 최근 대의원들이 참석한 몇 차례의 지구당 행사에서 공천 교통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모 단체장의 경우는 ㅂ 의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ㅂ 의원이 참석하는 행사에 불필요하게 얼굴을 내미는가 하면, ㅂ 의원이 지역구에 내려오면 공항마중까지 나갈 정도다.

한 구청장은 "정당공천제는 없어져야 하지만 당장 목전에 선거가 닥친 마당에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털어놨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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