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5·여)씨는 며칠전 손님한테 창피를 당했다. 평소처럼 두루마리 휴지를 내놓았다가 "화장실에서 쓰는 휴지로 입을 닦으란 말이냐"는 핀잔과 함께 두루마리 휴지에서 유해 물질이 나왔다는 '교육'까지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손님들의 요구도 있고 관청에서도 쓰면 안된다고 해서 두루마리 휴지를 바로 치웠다"고 말했다.
일부 두루마리 휴지의 발암물질(형광증백제) 검출 보도 이후 냅킨사용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두루마리 휴지 대신 냅킨을 비치하는 음식점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일부 행정관청에서는 선진적 식사문화 정착을 위해 냅킨 통 무료보급에 나서고 있다.
이미 '냅킨쓰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대구 동구청의 경우 1천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플라스틱 냅킨 통 5천개를 제작, 모범음식점 등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동구청 관계자는 "업소들의 호응이 좋아 냅킨 통이 부족한 상태"라며 "운동 이후 동구지역 음식점의 20% 정도가 아직 두루마리 휴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청과 달성군도 냅킨 사용문화 정착을 위해 음식점에 대한 지도점검과 함께 자체적으로 냅킨 통을 제작, 보급할 계획이다.
한국음식업중앙회 대구시지회는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두루마리 휴지가 한국의 인상을 나쁘게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냅킨 사용운동을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이라며 "대구시의 지원을 받아 내년에는 전 업소에 사각 냅킨 통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이외호 위생과장은 "월드컵대회까지 모든 업소의 식탁에서 두루마리 휴지가 사라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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