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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를 父라 부르지 못하고" 텃밭 대구서도 '빨간점퍼' 못 입는 국힘, 어쩌다[금주의 정치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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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0%대 추락…당 거리두기 진땀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선 모습. 추경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흰색 점퍼를 입고 유세에 나선 모습. 추경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졌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있지만 국민의힘 유세 현장에서는 당 상징색인 '빨간색 점퍼'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지원 유세를 꺼리는듯한 분위기도 파다하다.

일각에선 "빨간 점퍼를 입고 싶다. 입게 해달라"는 요구까지 나온다. 다만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등 지도부의 노선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강성 노선' 전환 요구에 장 대표가 응할지 주목된다.

◆지지율 10%대로 추락…'장동혁 거리두기' 본격화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방선거를 60여일 앞두고 1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7일 나왔다. 장 대표 취임 이후 2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최근 매주 하락하며 8개월 만에 다시 10%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해 7월 3주 차 이후 처음이며, 역대 최저치(2020년 10월 3주 차 17%)와도 불과 2%포인트 차이다.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절윤 논란과 징계, 공천 내정설 등 내홍으로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자 현장에서는 '당 간판'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당 상징색 대신 흰색 점퍼를 입고 선거전에 나섰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나타났던 당대표 지원유세 기피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박수민 의원은 실제 지난 26일 출마 선언 후 "장 대표의 지원 유세 요청이 서울시민 눈높이에 맞는지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노선형 정치인이 돼 있다"며 "정책 선거가 정치 공방으로 흐르는 것은 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더 직설적이다. 그는 지난 25일 SBS 라디오에서 "수도권은 지금 예수님이 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서울 모든 지역에 장 대표가 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 역시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보수 텃밭'도 흔들…대구서도 빨간색 기피

설상가상 보수 텃밭이라는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과 각각 27%로 같았다. 상황이 이런지라 대구에서도 당과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추경호 의원이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보면, 추 의원은 대구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했을 때 흰 점퍼를 입은 채 빨간 목도리만 매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남 지역에서도 일부 후보들이 빨간 점퍼 대신 흰색을 입고 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시장 선거판도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유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던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컷오프(공천 배제)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판세를 가늠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보수성향 정치 평론가인 서정욱 변호사는 지난 27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총리가 오는 30일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데 대해 "지금 대구 민심이 안 좋은 건 맞다"며 "대구 친구들이 50대인데 '이번에는 김부겸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근소하게 접전을 펼칠 것이지만 패배한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선 전환 요구에도 국힘, 막말 논란 박민영 발탁

지방선거 후보들 사이에선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색인)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다"며 "중앙당 선대위가 중도지향적으로 이끌어 줄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촉구했다. 선거 막판까지 당의 변화가 없다면 장 대표와 분리해 '오세훈만의 선거'를 치르겠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되면 분리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 문제로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26일 국민의힘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재임명했다. 오 시장과 친한계 의원들은 장 대표에게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박 대변인을 대표적인 부적절 인사로 거론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한 보수 성향 유튜브에 출연해 시각장애인 출신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및 특검 표결에 찬성한 것을 두고 "당을 말아 먹었다"고 비난하며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선에 대한 당내 반발에 장 대표는 "잘 싸우고 있는데 왜 자꾸 뭐라고 하느냐", "더불어민주당은 똘똘 뭉치는데 왜 우리 당은 나를 중심으로 그러지 못하느냐"며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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