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반군 북부동맹이 아프간 5개 지역을 장악한데 이어 수도 카불 진격을 위한 주변 지역 공세를 확대하고 있고 미국은 다국적국 편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아프간 각 부족간 권력 분점을 내세워 북부동맹의 카불 점령을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부동맹, 카불 진격 채비=북부동맹은 지난 주 아프간 북부 전략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를 탈환한데 이어 주요 도시를 잇따라 장악하고 남.서.동북부 지역으로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압둘라 압둘라 북부동맹 외무장관은 11일(현지시간) 중부도시 바미얀과 바글란주, 과거 반군본부가 있던 북동부 타카르주의 주도 탈로칸을 탈환했으며 타지키스탄 접경 쿤두즈주로 진격 중이라고 밝혔다.
북부동맹은 또 아프간 서부에 대한 동시 진격에서 바드키스주 주도 칼라-이-나우, 첵체란 등도 점령했고 이란과 인접한 서부 요충지 헤라트도 수일 내 함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압둘라 장관은 카불북부 전선에 5천여 병력을 배치해 카불 진격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미국은 B-52 폭격기 등을 동원해 카불 북부 50km지점 탈레반 전선에 공습을 계속했다.
아프간 집권 탈레반은 11일 민간인 희생을 줄이고 전투력 결집을 위해 '전략적 후퇴'라고 밝혀 북부지역 5개 주를 상실했음을 시인했다.
◇다국적군 확대 박차=미국은 아프간의 동절기와 내년 봄 확전에 대비, 영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주요 동맹국을 중심으로 다국적군 확대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번 전쟁은 미국만을 위한 전쟁이 아니라 인류문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전제한 뒤 "이제는 말만의 지지로는 부족하며 행동을 보여줘야 할 때"라며 동맹 우방국들에게 군사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11일 영국 BBC 라디오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영국 지상군 병력이 이미 아프간 영내에 배치돼 북부동맹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 군사정보 전문잡지 아이스파이지는 이날 아프간 배치 영국 지상군은 특수부대인 SAS로 정찰, 공습표적 확인, 지역사회와 연계 추진, 북부동맹 반군의 전술 지원 등의 작전을 수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북부동맹 카불점령, 미.영 의견 차이=부시 미 대통령은 10일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후 아프간 각 부족들이 권력을 나눠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북부동맹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북부동맹이 남부지역으로 진격하도록 권유하겠다"면서 "그러나 북부동맹이 카불로 진격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훈 영국 국방장관은 반군의 카불입성을 환영했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11일 훈 장관이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 북부지방을 가로질러 카불을 탈환하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훈 장관은 "우리는 그들을 막을 의사가 전혀 없으며 반군이 더 많은 지역을 점령하면 할수록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이 숨을 수 있는 장소는 줄어든다. 반군이 그 정도 선까지 간다고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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