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5일 근무 위화감만 조성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야근과 시간외 근무, 잔업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한달에 2, 3일 쉬기도 힘이 든다. 요즘 신문, 방송에 나오는 주 5일 근무제 이야기를 들으면 분통이 터진다. 중소기업은 지금 어차피 연차, 월차, 생리휴가도 지키지 않는다. 심지어 법정 휴일 조차도 일 때문에 제대로 못쉬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정부가 주5일 근무제 실시를 강행하겠다고 하니 매우 유감스럽다.

정부는 주 5일 근무제 실시를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것보다 우선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부터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주 5일 근무제를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근무자들에 대해 우선 적용시킬 모양인데 이 또한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일이 많은 사람은 죽어라고 일하고 상대적으로 편하다고 인식되고 있는 공무원들은 더욱편해지는 것이다.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는 것처럼 노동 조건도 계층간 차이가 심화될 것이다.

중소기업 대표들도 실업자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사람 구하기 힘든 이유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지금의 근로조건이 계속되는 한 구인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중소기업의 여건상 주 5일 근무가 어렵다면 격주 휴무 같은 방법으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길 부탁한다.

박희정(대구시 산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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