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졸자, 전문대 재입학 '급증'

미취업 대졸자들이 전문대로 재진학하는 비율이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특히 2002학년도 입시부터는 유아교육과.보건계열을 제외한 전문대 모든 학과에서 종전 10%이하로 묶였던 대졸자 입학 제한조차 없어져 대졸자들의 전문대 러시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새학기 경우 3천352명이 전문대 혹은 대학을 졸업한 뒤 다시 전문대에 입학한 것으로(재학 중 자퇴.휴학 후 재입학자 제외) 최근 집계됐다. 그 3년 전 2천100여명에서 무려 60%나 늘어난 것. 대구경북 지역에선 4년제 졸업자 99명을 포함해 대구보건대 63명(4년제 졸업생 17명), 대구산업정보대 39명(16명), 영진전문대 34명(13명) 등 342명이 재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년제 졸업생 재입학자 중에는 경북대.영남대.계명대 등 지역대학과 부산대.부산외대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했으며, 4년제 입학 때 커트라인이 비교적 높았던 영어영문학과 졸업생들도 전문대마다 2~3명에 달했다.

지역 전문대 한 관계자는 "한 전문대엔 71명이 지원해 22명이 입학했고 다른 전문대엔 189명이 지원해 63명이 입학하는 등 실제 입학생보다는 지원자가 3배나 많아 지난 입시 때 대졸 전문대 지원자는 1천200여명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런 현상은 4년제 대학 평균 취업률은 50%선에 머물지만 전문대 취업률은 80~90%선에 육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4월 기준으로 전국 158개 전문대의 학과별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847개 학과 중 졸업생 전원이 취업한 학과는 86개, 취업률 90%대 학과는 205개 등이었으며, 전체적으로 70% 이상 된 학과는 전체의 81.2%인 689개 학과에 달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전국 연계교육 추진협의회 최계호 회장(대구산업정보대 교수)은 "2002년 입시부터는 유아교육과(10%) 보건계열(20%) 외엔 입학비율 제한이 풀려 대졸자 전문대 재진학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용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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