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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찰총수가 '살인은폐'에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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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수지 김 피살사건의 경찰수사가 중단된게 당시 국정원대공수사국장의 협조요청을 이무영 경찰청장이 수락함에 따라 이뤄졌다는 정황증거가 검찰수사에서 포착됐다는 보도는그야말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게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정원 고위간부와 경찰총수가 서로 짜고 간첩누명을 쓰고 남편에 의해 억울하게 숨진 한 주부의 죽음을 유야무야 덮으려 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러고도 우리가 인권국가라고 자처할 수 있으며 바로 엊그제 출범한 인권위원회의 간판이 무색할 지경이 아닌가.

국정원은 국가의 최고 기밀을 총괄하면서 정체성을 지키는 곳이며 경찰청은 치안을 책임진 그야말로 국가의 기틀을 버팀하는 두 기둥이다.

이 양대 기관의 핵심간부와 그 총수가 간첩누명을 쓰고 피살된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 수사자체를 중단시켰다면 이건 직무유기 차원을 떠나 '인격파탄행위'가 아닌가.어떻게 그런 인격의 소유자가 치안총수로 행세할 수 있었으며 대공업무를 관장할 수 있었는지 참으로 의아스럽다. 물론 아직 검찰수사에서 사실로 밝혀진게 아니고 양 기관의 중간간부들의 검찰진술로 미뤄봐 수사중단의 공모혐의가 짙다는 단계인데다 이무영 전 경찰청장은 협조요청이 왔길래 부하직원에게 알아보라고 했다면서 일단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건만은 검찰이 그야말로 명예를 걸고 철저히 수사에 임해 진실을 밝혀주길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검찰은 지금 그 총수의 국회출석건으로어수선하고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집중돼 있다는 점을 유념, 그 진상규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잖아도 '3대게이트'에 연루된 국정원간부들의 혐의를 검찰이 봐줬다가 여론의 강한 질타에 의해 재수사로 그 장본인을 뒤늦게 구속시키자 여당의원마저 '국정원이 검찰의 상부기관이냐'는 힐난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지금 전 국민들의 시선이 검찰수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검찰은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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