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역점사업

2002년 새해를 맞아 시민단체들은 단체별 역점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한편 올해 있을 지방자치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맞아 단체의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거가 시민단체 일각에서 논의돼 오던 정치개혁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행사인 만큼 올 한해 정치개혁에 대한 관심은 여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어서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참여연대=올 한해 참여연대가 가장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다름아닌 정치개혁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낙천·낙선운동을 벌인 총선연대의 주축 세력으로 이후 정치개혁 작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왔다는 점과 양대 선거로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는 점에서 참여연대의 이런 입장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이를 위해 1인1표제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로 힘을 얻게 된 정당명부제의 도입을 계속 요구하는 한편 정당의 공직선거 후보 선출에 일반 유권자를 참여시키는 예비선거제 도입 등 정당공천의 민주화를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다.아울러 정치자금법 및 선거법에 대한 개혁작업도 함께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올 양대 선거의 유권자운동과 관련한 참여연대의 운동방식은 후보들에 대한 직접적 개입보다는 시민단체의 정치개혁 요구를 각 정당의 정강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작업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경실련=올 양대 선거에 활동의 중심을 둔다는 기본입장 아래 다양한 활동을 준비중이다.

우선 양대 선거에서 금권선거, 지역할거, 흑색선전 등이 난무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선거부정 감시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한편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후보자 정보공개운동'을 전개하고 양대 선거 출마자들이 풀어야 할 영역별과제를 제시하는 정책캠페인도 벌여나갈 계획이다.

단체의 이름을 걸고 선거에 후보를 내지는 않는다는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다.

경실련은 상반기중에는 지자제 선거를 대비해 상향식 후보공천 등 정당의 민주화와 정치개혁 관련작업에 조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공적자금 투입에 심각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감시를 위해 '공적자금 감시사이트'를 개설하고 빈익빈 부익부 현상의 심화로 나타나는 중산층 붕괴현상을 막기 위해 소득격차 완화운동을 중점적으로 벌여나갈 방침이다.

△환경운동연합=시민단체 중 정치참여에 가장 적극적인 환경운동연합은 그동안의 방침대로 올 양대 선거에 활발하게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 6월에 실시될 지자제 선거에서는 각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연대, 친환경적인 다수의 후보를 출마시켜 '녹색정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대선에서는 사실상 후보를 내기는 어려운 만큼, 환경정책을 정책공약에 반영시킬 수 있도록 적극적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함께하는 시민행동은 현재 '예산감시네트워크'내에서 함께 일하고 있는 40여개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계, 지자제 선거후보의 정책을 검토하며 인물에 대한 검증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설립 3년차인 신생 시민단체인 만큼, 올 한해는 회원확충과 사업의 대중성확보 등 대중적 토대마련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시민단체연대회의=약 1년간의 정치개혁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난해 말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그리고 정당법 등 3대 정치관계법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던 시민단체연대회의는 그동안 진행돼 온 정치개혁 작업에 대한 평가를 가진 뒤 향후 구체적 운동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