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나는 사람들-장애인의 아름다운 양보

며칠 전 시내버스에서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가 버스에 승차해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순간 '자리를 양보할까 말까' 망설였다. 학생들과 젊은 사람들도 자리를 양보하기 귀찮은 듯 '나몰라라'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할머니를 발견한 젊은 장애인 한 분이 얼른 일어나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하면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었다. 할머니는 "조금만 가면 된다"며 한사코 자리를 사양했다. 하지만 마음 착한 젊은이는 "원래 이 자리는 경로석"이라며 결국 할머니께 좌석을 양보하고 목적지가 같은 듯 할머니와 함께 내리면서 짐까지 들어주었다.

자기 몸도 불편한 그 장애인의 모습을 보니 따스한 마음이 전해져왔고 부끄러웠다버스 좌석마다 경로석이 있는데도 버젓이 자리를 차지하고 노인들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 모습은 사라져야 한다. 월드컵과 선거 등 굵직굵직한 일들로 나라 전체가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기본적인 예의범절과 공중도덕을 지키는 자세가 절실하다.

장재형(대구시 원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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