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이형택씨와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 등이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과 골프모임을 가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 골프모임의 성격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와 김씨가 각종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된 당사자들인 만큼 골프모임을 매개로 검찰 수뇌부에 수사무마 청탁 등 각종 로비를 벌이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씨는 이용호씨가 대검에 긴급체포된 작년 9월2일 경기 용인시 L골프장에서 신 전 총장, 이범관 인천지검장(서울지검장 내정), 김대웅 서울지검장(광주고검장 내정)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형윤씨와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2000년 8월 신 전 총장을 비롯해 호남출신 검사장 2명과 차장 검사 1명 등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도 드러났다.
이 시점은 정현준 한국디지털라인 사장과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의 신용금고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중일 때였으며, 김형윤씨는 2000년 7월 이미 이씨로부터 로비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골프모임을 통한 로비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신 전 총장은 "이형택씨와 골프를 친 작년 9월2일에는 이형택씨의 연루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때로, 이용호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고, 김형윤씨도 중학교 후배로 알고 지냈을 뿐 당시에는 금품수수 사실 등이 불거지기 전"이라고 말했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다른 검찰 간부들도 신 전 총장과 같은 취지로 해명하며 로비의혹을 극구 부인했다.골프를 친 건 맞지만 시점상 이들의 비위사실을 알지 못했고 로비도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형윤씨의 경우 '이용호 게이트'와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이형택씨의 경우는 이씨가 신 전총장 동생 승환씨 연루사실을 듣고 이를 이용해 로비를 벌이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관련성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용호씨와 유착해 보물발굴 사업을 주도했던 이씨가 골프모임을 통해 신 전 총장 등 검찰 고위간부들을 상대로 수사무마 등 로비를 벌이거나 최소한 수사정보를 알아내려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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