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설연휴 안방극장-11일

마우스 헌트(MBC 오후 2시40분) 고어 버빈스키 감독, 네이던 레인.리 에반스 주연 (1997년작)=스필버그가 만드는 꿈의 공장 드림웍스가 헐리웃 최고의 스탭과 광고계 감각파 감독과 내놓은 화제작. 수십 마리 쥐들의 연기 끝에 만들어진 한 마리의 영악한 쥐와 어리숙하고 따뜻한 인간애가 빚어놓은 코미디. 빠른 전개와 끊임없는 소동으로 시청자의 웃음을 극대화하다가도 가슴 따뜻한 형제애로 마음이 찡해지는 반전을 거듭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웃음과 훈훈한 사랑의 기운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영화다. 구두쇠로 유명한 아버지에게 유산으로 받은 허름한 집이 사실은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된 스머트가의 두 형제는 이 집을 팔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이곳 터줏대감인 쥐는 번번이 방해하는데…. 어니와 랄스는 쥐를 잡기 위해 1천개의 쥐덫을 놓기도 하고, 고질라처럼 포악한 고양이를 사오기도 한다. 또한 쥐 사냥꾼을 고용해보기도 하며 장총을 난사해보기도 하지만 집만 엉망으로 부수고 만다.

블랙잭(MBC 밤 1시5분) 정지영 감독, 강수연 .최민수 주연 (1997년작)=한국 영화계 최고의 카리스마 최민수와 강수연의 한판 연기대결. 정지영 감독이 만든 이 영화는 본격적인 오락영화를 지향하는 성인 스릴러물로 우리 영화계에 스릴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남부군'.'하얀 전쟁' 등 이전 작품들을 떠올려 본다면 상당히 의외의 작품이지만 정지영 감독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치밀한 각본과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탄탄하고 안정된 연출, 하드 보일드한 섹스와 액션으로 완성도 높은 스릴러물을 탄생시켰다. 음모에 빠진타락한 형사와 그를 유혹하는 팜므 파탈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필름 느와르풍 영화로서 아쉽게도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다. 최민수의 누드 연기.강수연과의 베드신 등이 화제를 모았다. 97 대종상영화제 감독상.신인기술상, 98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98 황금촬영상.신인촬영상.조명상 수상.

미술관 옆 동물원(KBS1 밤 12시10분) 이정향 감독, 심은하. 이성재 주연 (1998년작)=애인에게 버림받고 괴로워하는 남자와 한 남자를 짝사랑하며 속앓이를 하는 여자, 서로 친해질 것 같지 않은 두 남녀의 만남과 감정 변화를 잔잔하게 담은 로맨틱 드라마. 개성있고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와 기발하고 재미있는 대사, 동화같이 산뜻한 화면, 주연 배우들의 연기까지 잘 조화를 이룬 작품이다. 특히 심은하는 이 작품에서도 탁월한 캐릭터 연기로 '한국영화 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라는 평을 받았다. 마지막 군휴가를 나온 철수는 애인 다혜의 방을 찾는데 그곳에는 촌스러운 여자 춘희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철수는 철수대로 다혜의 빈자리를 채운 춘희의 출연이 황당하고, 춘희는 다짜고짜 다혜만 찾는 철수가 못마땅하다. 다혜와의 연락이 닿기만 기다리며 춘희 방에 짐을 푼 철수는 짝사랑에 빠져 살림은 물론 외모에 전혀 관심없는 춘희를 한심하게 여기면서 그녀의 생활에 시시콜콜 끼어든다.

성룡의 빅타임(KBS2 오후 3시50분) 곡덕소 감독, 성룡 .서기 주연(1999년작)=우리에게 친숙한 홍콩의 대스타 성룡이 '러시 아워'로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굳힌 뒤 홍콩에서 제작한 코믹 멜로 액션. 성룡 특유의 리얼한 액션은 주춤한 듯하지만, 진지한 멜로연기로 새로운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서기의 참신한 연기도 돋보이며, 양조위의 코믹 연기와 주성치의 까메오 출연은 이 영화의 감초. 대만의 한 어촌에 사는 어부의 딸 아부는 해변에서 얻은 유리병속의 쪽지를 보고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유리병의 주인을 찾아 홍콩으로 떠난다. 하지만 어렵게 찾은 주인, 앨버트가 동성연애자라는 사실을 알게되자 아부는 실망을 안고 앨버트와 홍콩생활을 시작한다. 어느날 앨버트의 작업현장에 따라갔던 아부는 우연히 진자오와 노내화의 격투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진자오를 위기상황에서 구출한 아부는 천하의 거부이며 플레이보이인 그와 운명적인 사랑을 시작한다.

별난 재주 별난 아이(MBC 오전 9시40분)=특별한 재주를 가진 아이들의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10세 미만의 어린이만이 참가하여 중국에서 직접 배우고 익힌 중국무술, 우리나라 최초 어린이 단원의 벨 플레이트 연주, 우리나라 최연소 어린이의 승마솜씨, 그 외에 노래, 춤, 개그, 성대모사 등을 선인다. 또 어린이들의 우상인 인기그룹 god와 아역스타들이 함께 나와 god의 히트곡 '길'을 같이 부른다.

사랑(KBS2 오전 11시)=지리산 자락의 어느 암자에 버려져 동승이 된 선재는 같은 날 태어난 아랫마을 소녀 홍매를 만나 소설 '소나기'와 같은 순수한 동심의 사랑을 하게 된다. 어느날, 홍매가 역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선재는 처음으로 사랑의 아픔을 겪게 된다. 세월이 흘러 청년이 된 선재의 앞에 매혹적인 젊은 여인 홍화가 나타난다. 그녀는 대가 아들의 노리개로 아픔을 겪고 있는 여인이었다. 불같은 사랑에 빠지게 된 선재는 절을 뛰쳐나와 세속의 삶에 몸을 담아 둘만의 행복을 찾게 되지만….

TV내무반 신고합니다(KBS1 오후 7시30분)=동티모르의 평화와 독립을 위해 파병된 '동티모르 상록수 부대'편. 93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해외 파병된 평화유지군 중 전투부대로서 한국의 얼과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국군 상록수 부대. 먼 이국 땅에서 준비한 그들만의 소식, 그 반가운 목소리를 들어본다. 또 국군 상록수 부대의 동티모르 활약상과 현지에서 펼쳐지는 긴박한 작전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춤과 음악의 향연(EBS 오후 8시30분)=블라스트 68명의 연주자들과 배우들이 화려하게 펼치는 춤과 음악의 향연, '블라스트'는 말 그대로 '폭발적(blast)'인 퍼포먼스를 의미한다. 특별한 대사나 스토리로 공연을 끌어가지 않고 악기를 두드리고 깃발을 펄럭이는 역동적인 동작과 다채로운 음악으로 꾸며진다. 시종일관 브라스 밴드, 드럼 연주, 깃발 행진이 계속되며, 라벨의 '볼레로'를 새롭게 편곡한 오프닝 곡을 시작으로, 블루스, 재즈, 로큰롤 등 미국적 사운드가 펼쳐진다.

겨울연가(KBS2 밤 9시50분)=강미희는 10년만에 귀국독주회를 갖기 전에 춘천에 있는 준상의 집으로 가서 회상에 잠긴다. 한편 유진은 상혁에게는 결혼을 못하겠다고 말하고 민형에게는 좋아할 수 없는 사이라고 단언하며 자신이 혼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한다. 유진의 홀로서기 선언에 충격을 받은 상혁은 어떤 식으로라도 유진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라디오 공개방송을 위해 스키장을 찾은 상혁은 먼저 민형을 찾아서 유진이를 흔들지 말라고 경고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