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편입 7년 달성군

대구시 전체면적의 48%(426㎢)를 차지해 무한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출발한 달성군의 대구광역시 편입이 1일로 7년이 지났다.

95년 편입 당시 지역발전 기대감에 부풀며 '대구 드림'을 꿈꾸었던 군민들은 달성군의 현주소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대구의 베드타운과 전원도시, 관광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는 반면 개발계획만 난무한 각종 도시계획, 열악한 도로망과 교육환경 등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화원, 논공, 다사읍을 중심으로 아파트 개발이 집중돼 편입 당시 12만명이던 인구는 연 5.2%의 증가세를 보이며 2월말 현재 16만여명에 이르렀다. 특히 아파트는 1만5천가구(130동)가 늘어나 대구 배후 주거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 가창면 정대·오리와 옥포면 기세리 일대는 전직 장관, 의사, 교수, 사업가 등이 '물좋고 공기좋은'이곳으로 몰려 고급 전원주택 500여채가 들어섰으며, 앞으로도 폭발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비슬산은 자연휴양림 조성, 참꽃·얼음 축제행사 등으로 연간 20만 인파가 몰릴 정도로 대구의 대표적 관광 휴양지로 개발되고 있다.

또 군민의 오랜 숙원이던 군청사 관내이전이 타결돼 추진중이며, 농수산물 유통체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대단지 물류센터가 화원읍에 건설되는 등 대형 개발사업도 한창이다.

구지공단은 표류끝에 대구시 인수로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고, 가창 TV경마장, 유가 초곡리 골프장(27홀) 건설도 추진중이다.

그러나 논공읍 위천공단을 비롯 현풍·유가면 일대 10만명을 수용하는 달성 신도시건설계획, 대구광역도시권 개발계획, 다사 죽곡·매곡리, 논공 금포리 등 20만여평의 택지개발계획 등 지역개발의 대형 프로젝트들은 수년째'계획'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각종 도시개발계획에 묶여 건축행위제한을 받는 지역민들이 "광역시에 편입돼 도시계획 남발로 재산권 침해 등 애꿎은 피해만 보고있다"며 불평을 터뜨리고 있다.

또 현풍. 논공. 화원을 거쳐 대구시내로 진입하는 국도 5호선, 다사읍 일대의 국도 30호선 등 관내 주도로가 만성적 교통체증을 빚는 등 열악한 교통망에 대해서도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국도 5호선 화원읍과 옥포면 구간의 경우 출퇴근 시간때마다 40분~1시간씩 교통정체가 빚어져 건설교통부 조사결과 전국 국도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올예산에 확장 타당성조사비로 1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게 고작이다.

교육부문에서는 인문계와 실업계 고교 9개가 있으나 대구시내 인문계 고교처럼 추첨배정되는 학교는 단 1곳도 없어 학부모들의 학군 불만이 팽배해 있다. 지역민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서 53%가 '자녀교육이 어려워서 달성군을 떠나겠다'는 결과가 나와 열악한 교육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대구시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과 다사읍 방천리의 위생매립장(18만평) 확충계획도 지역민들의 불만요인이다.

달성군청에 20년째 근무하는 한직원(45)은 "대구시에 편입된 후 주거단지 조성, 도로망 정비 등 각종 가시적인 개발이 계속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기대감을 만족시키지는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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