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빨간 간판 홍수...도시미관 해쳐

대구시내 간판에 빨간색이 너무 많아 문제라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아직도 개선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는 것 같다. 대구시에는 빨간색이 간판의 절반을 넘고 있다.

빨간색 간판이 지나치게 많다보니 건물과 간판의 조화가 깨진다. 빨간색은 눈의 원추세포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어 눈을 자극한다. 또 빨강은 파장중에서 장파에 속하기 때문에 반사가 잘되고 특히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우리와 달리 빨간색 간판이 거의 없다. 세계적인 유명매장들이 들어서 있는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모든 간판들은 일대의 건물색과 어울리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원칙이다.

바탕색으로는 감색 등 짙은색, 글씨로는 노란색이나 금색정도가 허용된다. 빨간 바탕색은 절대 사용할 수 없어서 전세계적으로 붉은색을 사용하는 맥도날드 햄버거점 간판도 여기에서는 흰색이다.

파리에서 만약 간판을 마음대로 걸었다가는 철거할 때까지 매일 85유로 즉 우리 돈으로 10만원씩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간판하나에도 미적 조화의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에 파리가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양윤미(대구시 금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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