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축구는 과학이다-(3)축구화

스포츠용 신발의 첨단화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부상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 다.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스포츠용 신발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 큰 시장을 형 성하고 있다.

공을 차는 과정에서 공에 직접 접촉하는 축구화는 선수들에게 가장 핵심적인 장비 다. 축구선수가 경기당 달리는 거리는 포지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약 10km 로, 90분 또는 120분동안 경기장을 정신없이 누벼야 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축구 화는 큰 영향을 미친다.

축구화는 이런 점을 감안해 무게와 압력, 충격흡수, 물기제거 등에 중점을 두고 과학적으로 개발돼 왔다. 운동수행 과정에서 신체에 주어지는 충격을 최대한 감소 시키고 발목과 발 뒷부분을 안정시키면서, 발의 형태 차이를 적절하게 고려한 신 발의 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

축구화는 무거울 경우 선수들의 움직임을 힘들게 하므로 최대한 가벼운 것이 좋다 . 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착용할 축구화는 나이키가 개발한 '머큐리얼 베이 퍼'로, 기존 소재보다 두께가 3mm 얇아졌고 무게는 종전보다 49g 가벼워진 196g이 다. 올림픽에서 육상선수들이 신는 육상화는 100g까지 가벼워졌다.

축구화는 킥을 할 때 가장 높은 압력이 전달되는 발뒤꿈치의 압력 전달에도 주의 를 기울여 제작되어야 한다.

특히 축구화는 바닥이 높은 굽(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을 완충할 수 있어 야 한다. 굽이 지나치게 가늘고 뽀족하면 충격을 완충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위험 하므로 FIFA는 굽의 직경이 1.25cm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축구화 가죽의 재질과 표면처리 과정을 통해 발의 동작과 체중 이동에 따른 공 기흐름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는 충격을 흡수, 볼 컨트롤을 정확하게 하고 킥을 할 때 반발력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한다.

물기 제거를 위한 노력도 중요한 과제이다. 물기에 젖거나 땀이 차면 축구화는 무 거워지고 미끄러짐에 의해 중심유지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물기 제거를 위한 축구화 표면과 내부의 방수 처리는 필수적이며, 이를 위 한 소재의 개발이 강조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kjk744@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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