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왔다.
한 인간이 오고 있다.
다시 가을이 왔다.
그는 숨쉬기 위해 물과 하늘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동네는 물 위 별자리로 올라 온다.
사방에서 돌덩이를 벗은 생명체들이 첫 그림자를 세워보고 있다. 형상이 살아나는 즉시 구름은 뜨고 사람은 기어가고 시간은 일생을 지워버린다.
모든 뿌리들이 생명나무를 꿈꾸기 시작한다.
- 신대철 '서시'
시를 읽을 때 단지 한 구절이 좋아서 애송하는 경우가 있다. 이 시도 1, 2 행이 읽는 이의 마음을 때린다. 가을이 오고 가을과 함께 오는 한 인간은 누구일까? 애인, 그리움, 추억 아니면 형이상학적 진리….
세째 연의 "동네는 물 위 별자리로 올라온다"는 구절은 최근 홍수로 물에 잠긴 남쪽 어느 마을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쉽다. 그 마을을 단지 인간이 거주하는 마을만이 아니라 사색과 사유가 살고 있는 정신의 마을로 생각해보자.
김용락〈시인〉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막힌 실타래' 풀릴까…李대통령, 예정지 찾아 "사업 지연 안타까워"
"삼성전자 없애버려야"…총파업 앞둔 노조 간부 '격앙 발언' 파장
홍준표 "대구에 김부겸 바람…TK신공항 완공시킬 사람 뽑아야"
영남권에 번지는 빨간 물감…국힘 급반등 [정치야설 '5분전']
교수 222인 이어 원로 134인까지…추경호, 세몰이 본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