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의원 발언 파문에 박영관 부장검사 해명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21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검찰수사를 위해 국회에서 거론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이 발언이 검찰의 기획수사 논란을 일으키며 '병풍' 공방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인사청탁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면제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 박영관 특수부장이 올 3월 수사를 결심했다고 하더라"며 "검찰이 인지수사를 하기에는 곤란하므로 대정부질문 같은데서 떠들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검찰이 단서를 포착하게된 경위는 김길부 전 병무청장의 비리수사였다. 김 전 청장을 다른 건으로 조사하기 위해 소환했으나 조사 과정에서 이 후보 아들 병역 문제가 불거져 나왔고, 이 후보 장남 정연씨의 병적기록표가 엉망이고, 은폐를 위한 대책회의가 있었으며, 이 후보 사위 최모씨가 김 전 청장을 면회한 후 김 전 청장이 입을 다물었다는 정황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3월 임시국회에서 이 문제를 대정부 질문에 포함시키기 위해 구치소 면회기록 등 자체 확인작업을 거쳤으나 김 전 청장을 면회한 변호사의 이름이 이 후보 사위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질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 의원이 파문 수습을 위해 가진 해명 기자간담회 내용.

▲지난 3월 대정부질문 준비를 구상하면서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누군가와 만났는데 검찰 특수부에서 김길부 전 병무청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자녀 병역에 관련한 혐의사실을 진술한 것이 있는데 질의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대책회의를 가진 것과 사위가 면회한 것, 병적기록표가 복잡하게 됐다는 것이었다. 사실 확인 결과 대책회의나 병적기록부 등은 전에도 거론된 적이 있었고, 또 내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법도 없더라.

면회 여부는 사실인가 확인해 보니 딱 떨어지지가 않았다. 그게 전부다.나는 박영관 특수부장한테 들은 사실이 없고 그렇게 얘기하지도 않았다. 박영관이 누군지도 모른다.

-누가 그런 얘기를 했나.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다. 검찰이나 군 관계자가 아니다. 수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누구라고 얘기하면 일이 자꾸 복잡해 진다. 밝힐 필요가 없고 밝히는게 사태에 도움이 안된다.

-그런데 어떻게 수사상황을 알 수가 있나.

▲자기도 어디선가 들었겠지. 그 사람 말이 사실인지 100% 신뢰할 수 없어 확인해 본 것 아닌가. 정보로서의 가치를 신뢰할 수 없어 대정부질문도 안했다.

-처음 얘기할 때는 박영관 부장이 직간접적으로 알려줬다고 말하지 않았나.

▲아니다. 그 얘기를 처음 들을 때는 박영관 부장이 누군지도 몰랐다.

-박영관 부장 얘기는 왜 나왔나.

▲나한테 얘기를 한 사람은 단지 특수부라고만 했다. 나중에 신문 보니까 특수부장이 박영관이라는 것을 알고, 아까 기자들한테 박영관이 (수사결심을) 했다고 말한 것이다.

-말한 사람이 김대업씨인가.

▲아니다.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대정부질문을 위해 자료수집하는 과정에서 내가 만난 7, 8명의 사람 가운데 한명일 뿐이다.

김태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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