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진보농협의 고추 위탁판매대금 20억여원의 유용을 둘러싼 비리가 전국 농협들의 군납고추 관련 로비자금 상납, 조직적인 서류조작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23일 불거진 진보농협 고추대금 유용사건은 위탁판매업자인 허모(37)씨가 진보농협측에 지난해 거래한 외상값 20억여원을 갚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
말썽이 커지자 농협중앙회 및 농협 경북지역본부 감사반은 진보농협에 대해 특별감사를 벌여 전 조합장 권모(62)씨 등5명을 사문서위조 및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진보농협과 결탁한 허씨가 농협중앙회 소속 군납고추사업단과 군 검수관 등을 대상으로 매달 일정액을 상납하는 등의 조직적인 로비를 벌인 혐의가 포착됐다는 것.
이런 가운데 위탁판매업체 대표 허모씨의 로비자금을 각 농협 및 농협중앙회소속 군납고추사업단, 군 검수관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진보농협 화물차 운전기사 김모(39)씨가 30일 음독자살함에 따라 비리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음독 자살전에 김씨를 만났다는 진보농협 한 관계자는 "김씨가 군납고추 관련 모든 비리를 감사반에 고백해 마음이 괴로워 죽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씨가 "위탁판매업자인 허씨가 자신을 통해 △군납고추 물량 확보를 위해 전국 5개 고추가공 농협을대신해 군납고추사업단에 연 3차례 이상 수천만원씩의 돈을 전달 △경남 ㅊ농협을 관할하는 국군 기무사에 매월 300여만원 전달△군 검수관인 모 중사에게 매월 50만원씩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허씨는 전국 각 농협들로부터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경남.북지역 일부 농협의 조합장 선거에 수억원에 이르는 선거자금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씨가 운영하는 위탁판매업체인 (주)진보청결고추에는 현 진보농협 조합장의 친.인척인 박모(50)씨 등이 과장 및 경리담당으로 근무하고 있었으나 감사가 시작되자 관계서류 및 공금 수백만원을 들고 29일 잠적했다.
진보농협 한 관계자는 "음독자살한 김씨에게 모든 로비 의혹의 책임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며 "운전기사인 김씨가 비리의핵심이라고는 납득할 수 없는만큼 이사 및 대의원 긴급 총회를 소집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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