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수사가 14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사건 발생 시점이 오래돼 기존 제보 재확인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자 경찰은 실종 당시 목격자를 상대로 최면수사를 실시키로 했다.
경찰은 어린이들 실종 당일 와룡산 불미골 중턱에서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함모(23.경기도 남양주시)씨의 진술에 대해 8일 재수사를 벌였으나 함씨가 함께 산에 올라갔다고 증언한 변모(25)씨는 산에 올라간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모(41.여)씨 경우 1991년 여름 군산 나포면에서 30대 남자가 개구리 소년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검은색 엑셀 승용차에 강제로 태우는 것을 봤다고 제보했으나 수사 성과는 없었다.
개구리 소년들의 실종 다음날인 1991년 3월27일 달서구 신당동 한 상점 앞에서 김종식군을 봤다는 같은 반 친구 서모(22.여)씨 등 상당수 목격자는 현장 위치 및 발견 일시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제보에도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적어, 지금까지 들어 온 70건의 신고.제보 중 52건의 수사는 종결한 뒤 나머지 18건에 대해서만 확인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2일 산악수색 중 발견한 움막의 거주자도 30대 남자라는 사실만 알아냈을 뿐 그의 주민등록이 말소돼 있어 소재지를 파악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8일 유골 발견지점 추가 감식을 통해 뼈 3조각, 탄두 18개를 추가로 발견해 경북대 법의학팀 및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또 경북대 법의학팀은 2개의 두개골 유골 정수리 부근에서 발견된 이끼로 보이는 식물의 감식에 착수했다. 법의학팀은 우선 이 식물이 이끼인지 아니면 다른 하등 조류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9일 경북대 생물학과 김한순 교수에게 시료를 보냈다. 김 교수는 "조류일 경우 특성상 정확한 생성 연도 파악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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