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방생 중에 인간방생이 가장 아름답고 크며 천하를 이롭게 하는 방생입니다".
영천시 자양면의 불교 조계종 영천 충효사(회주 석해공 스님)가 최근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중.고교생 등 소년소녀가장 100명에게 10만원씩 1천만원의 장학금을 준
'인간방생'법회를 봉행해 화제.
불가에서 물고기나 꿩 등을 풀어주고 복을 빌어온 방생에 비교해서 신선한 선행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
인간방생을 주창한 석해공 스님은 "방생의 의미는 죽을 목숨을 살려 주는 것"이라며 "만물영장인 인간이 잘못되면 우주의 모든 생명이 잘못돼 불자들은 역경속에서 신음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인간들을 살리는 인간방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석해공 스님은 "기성세대들의 잘못 때문에 고통을 겪는 불우한 소년소녀가장들의 어린 가슴에 응어리진 한을 풀어주고 부처라는 성인(聖人)과 인연을 맺어주자는 것이 이번 인간방생의 참된 의미"라고 설명했다.
인간방생과 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충효사의 자비행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98년부터 영천과 포항.안동 등에서 노인 혼자나 노인부부가 어렵게 사는 100여가구에 가구당 매달 5만원씩 생계비를 지급해 왔다. 올해는 사회복지법인 충효자비원을 통해 홀몸노인 가족 56가구에 매달 5만원씩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역의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매년 장학금과 어린이신문 구독료, 급식비 등을 지급했으며 노인들에게는 성대한 경로잔치도 베풀어 오고 있다. 사회복지 시설인 화산면 성모자애원 나자렛집에도 후원했고 지난번 태풍 수해 때는 영천시에 쌀 200포대, 포항시에 쌀 100포대를 수재민 돕기성금으로 기탁했다.
인간방생에 참가했던 충효사 신도 8천여명은 어린 소년소녀 가장들이 아무 탈 없이 잘 자라기를 기원하며 충효사를 거쳐 의성 고운사와 안동 봉정사를 순례하는 삼사 성지순례를 가졌다.
영천.서종일기자 jise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조희대 "사법개혁, 국민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향 공론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