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넘어 또다시 겨울이 눈 앞에 왔다. 겨울은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 더없이 고통스런 계절. 하지만 이웃의 온정은 그 차가운 겨울을 오히려 더 따뜻하게 만든다. 매년 겨울이면 전국이 이웃 돕기 물결에 휩싸여 온 것.
'사랑의 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다음달 1일부터 두 달 간 연말 집중 모금운동을 벌인다. 대구 및 경북 모금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을 지난 해보다 대폭 늘려잡았다. 모금된 돈은 엄정한 심사를 거쳐 복지시설.프로그램 지원에 투입돼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주게 된다.
◇어떻게 참여할까?
△대구=오는 30일 동성로에서 열리는 '희망 2003 사랑의 열매 축제'를 시발로 집중모금이 시작된다.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대구 사회복지 공동모금회(053-782-0555)로 기탁하거나 매일신문사(053-255-5001) 등 언론사 및 8개 구군청 접수창구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화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ARS 060-700-1212(휴대전화 가능)나 060-700-0050(일반전화용)으로 전화를 걸면 1통화 당 2천원이 적립된다.
모금함도 곳곳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 대구시내 각 은행 지점과 대구공항.역.터미널 등에 모금함이 비치될 예정. 지하철 9개 역(중앙로.반월당.대구.동대구.안심.송현.영대병원.성당못.상인역)에도 모금함이 나가 승차권 구입 후의 거스름돈을 기다린다.
인터넷을 통한 모금(대구시나눔넷)도 진행되며, 동대구.서대구.북대구.화원.칠곡톨게이트 등 고속도 요금소에도 모금함이 배치된다.
△경북=다음달 1일 오전 8시 경북도청 등의 청사 입구에서 사랑의 열매를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 집중 모금이 개시된다.
도민들 역시 경북 사회복지 공동모금회(053-253-8844)로 기탁하거나 매일신문사 등 언론사, 시군청을 통해 이웃돕기에 참여할 수 있다. ARS 참여는 060-700-0060(일반전화용)으로 하면 된다.
경주.영천.경산.왜관.남구미.구미.김천.남안동.상주 등의 고속도로 요금소에도 모금함이 설치된다. 인터넷(www.kbchest.or.kr)을 통하면 신용카드.무통장입금.계좌이체가 자유롭다.
◇얼마나 모으나?
대구공동모금회의 올해 목표는 13억1천700만원. 작년에는 연말 집중모금을 통해 12억800만원을 모았고 2000년에는 7억400만원을 모았었다. 지난해 경우, 이른바 '개미 후원'이라 불리는 개인 모금이 4억1천5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기업체.공무원 후원(3억7천300만원)이었다.
경북공동모금회는 올해 40억원을 모을 계획. 지난해엔 29억원, 2000년에는 10억원을 모았고 1999년 모금액은 5억6천만원이었다. 지난해 모금액 중에서는 종교.사회단체 기부가 전체의 33%를 차지했고 기업체 후원이 26.8%였다.
경북은 2001년에 전국 16개 시도 중 모금액 1위였다. 올해도 이미 일반 모금액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부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곳이어서 올 연말 모금 목표도 높여 잡았다고 경북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밝혔다.
◇연중모금 체제 가동
연말 집중모금 외에도 대구공동모금회는 연중모금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 '1% 나눔운동'을 시작한다. 내가 가진 것 중 1%를 이웃에게 내놓자는 운동.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는 이미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참여 희망 시민은 공동모금회로 전화하거나 홈페이지(www.dchest.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북공동모금회는 연중 모금행사로 '사랑의 자투리 991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991은 99명의 도우는 손길이 1명에게 용기를 준다는 뜻. 매월 991원(1구좌) 또는 지정액만큼의 금액을 자동이체해 기부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2000년 말 시작됐고 2년만에 2만2천337명이 참여, 4만789계좌가 탄생했다. 지금까지 모금액은 7억1천263만여원. 991 신청은 경북공동모금회로 직접하거나 각 은행에 비치된 991 신청서를 작성한 뒤 팩스(053-431-8002)로 보내면 된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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