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쟁력 있는 캠퍼스-선린대학

아름드리 솔밭을 지나면 마치 하얀 백사장이 펼쳐질 것 같은 진입로가 인상적인 선린대학(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동). 지척에 있는 푸른 동해의 기운을 받은 걸까.짙은 감색 수트를 차려 입고 나온 김정수(43) 교수는 이 대학 캠퍼스처럼 깔끔했다.

7년째 교학처장을 맡고 있다는 그의 취미는 예상대로(?) 책 읽기. 산더미같이 밀린 업무와 수업준비에 늘상 쫓기지만 매주 1권씩은 꼭 읽는다고."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에서는 노신이 쓴 '광인일기'가 가장 인상에 남아요. 학생들에겐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종류나 최고경영자들이 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합니다.세상에 대한 눈을 떠라는 것이죠".

김 교수의 '책 권하기'는 올해 교육인적자원부의 재정지원 대학특성화 프로그램에 선정돼 이 대학이 중점추진하고 있는 '국제화프로그램(S.A.P)'과도 닮았다.이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학생들에게 국제감각을 익혀줘 세계화시대의 전문실무인력으로 양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

테마여행.어학연수.봉사활동.전공실습 등의목적으로 최소 1주일에서부터 최고 1년간의 과정을 이수할 수 있으며 경비의 상당부분은 대학에서 지원한다. 지난 6월에는 재학생 160여명이 미국.중국.말레이시아 등지로 테마여행 및 어학연수를 다녀왔으며 이번 겨울방학 기간에는 호주.일본.필리핀에 4주간의 일정으로 재학생 112명이 파견된다.

"어떤 배움의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재학생 누구나 신청만 하면 세계 7개국 16개 자매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한 것은 학생들의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선린대학은 독특한 장학제도로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것이 '자격증 특별장학금'. 자격증 취득을 활성화하기 위한 이 제도는 국가기술자격증을 취급하는 재학생들에게일정액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워드프로세서만 1, 2, 3급을 모두 취득하면 45만원의 장학금을 주는 식이다. 이밖에 형제가 함께 입학할 경우 주는 형제장학금,산업체경력자 우대장학금 등 다양한 장학금을 갖춰 지난해에는 전체 재학생의 68%가 13억원에 가까운 장학혜택을 받았다.

동해안을 따라 쭉 뻗어있는 7번 국도에 인접해 있는 선린대학은 학생들을 위한 복지제도 완비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포항 시내를 비롯, 경주.영덕.울산지역에 무료스쿨버스를 운행하고 서울지역에는 주말 통학버스를 운행한다. 325명 수용규모의 기존 기숙사와 함께 첨단시설을 갖춘 학생복지관과 제2기숙사가 내년 2월 완공된다.

69년 설립된 포항간호고등기술학교가 모태인 선린대학은 전통의 간호.보건계열 학과로 명성이 높지만 컴퓨터·정보통신 등 IT계열 학과 특성화에도 적극적으로나서고 있다. 정보통신부로부터 MCSE.MCSD 등 IT 국제공인 자격과정 운영대학으로 올해 선정됐으며 20개 전산실에는 1천400여대가 넘는 PC를 보유하고 있다.

"요즘 '모두 착해져랏'이란 제목의 노래앨범이 있다고 그러더군요. 저희 학교가 바로 그런 학교입니다. 10년전부터 사회봉사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을 정도죠.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인재, 저희 학교의 가장 큰 자랑입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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