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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흐트러진 기강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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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영양이 이런 식으로 흘러 가도 되겠습니까. 지금 모두가 어렵고 정권 교체기라 어수선한데 중심을 잡아야 할 공직사회가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서야 주민들이 어떻게 그들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요".

연말과 대선 후유증으로 어수선한 사회분위기를 틈타 영양지역 공직사회가 각종 사건과 잡음 등으로 주민여론이 나빠지자 김용암 영양군수가 직접 흐트러진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는 등 공직자 고삐잡기에 칼을 빼들었다.

최근 영양지역 공무원들이 음주운전과 도박사건에 잇따라 연루되거나 인사철 및 수해사업 발주시기에 맞춰 곳곳에서 청탁과 접대성 술판벌이기 등 잡음이 잇따르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서 일고 있기 때문. 공무원 안모(28)씨는 카드 도박을 벌이다 적발돼 경찰조사를 받았고 또다른 공무원 김모(49)씨는 음주운전 사고로 징계를 받았다. 영양 경찰서의 한 간부도 음주운전하다 야간 차량사고를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양읍 서부리의 한 식당주인(43)은 "최근 업자와 공무원간의 회식자리가 빈번하다"며 "수해사업 발주시기를 맞아서 그런지 이런 접대성 술자리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영양지역의 공직사회가 보여주는 한심한 모습을 개탄할 정도다.

주민 김종식(49·영양읍 동부리)씨는 "올 연말은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 하락 등 지역경기 침체와 대선 등으로 예년보다 더 어수선하다"며 "기관·단체장들이 훈훈하고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공직사회의 어수선함과 위험수위의 기강에 대한 우려가 높자 김용암 영양군수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군수 특별지시'를 통해 음주운전과 도박근절 등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 군수는 해이해진 공직사회 단속과 함께 우수 공무원에 대한 표창과 인센티브 등을 내세우면서 신상필벌과 책임소재 추궁으로 '정신 못 차린 공직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 군수의 각오가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지 않길 기대해 본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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